[韓中해빙]뷰티업계 "한국 화장품 성장 높아질 것"…기대감 속 신중

기사등록 2017/10/31 15:31:01

최종수정 2017/10/31 15:40:48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어왔던 한국과 중국이 모든 분야의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중국 측과 동시에 게재하면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이 이같이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달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을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받은 실적이 일정 부분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잇츠한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당수 뷰티업계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실적 부진, 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움직임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41억8330만 달러 가운데 중국이 15억7027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5%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중 양국이 교류 협력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실적악화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늘 정부가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협의 결과'에 따라 자사 뿐 아니라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단순하게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변화 등 외부 이슈에 따른 것이라고만 보고 있지 않으며 국내외 장기적인 경기 침체, 화장품 산업 내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악화가 한 가지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닌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한 실적 회복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뿐 아니라 아세안, 미주, 기타 지역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화장품 업체의 실적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7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장품 원료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외 200여 화장품 원료 공급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원료 전시 및 설명회, 화장품 시장 전망과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 오는 22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계속된다. 2017.06.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7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장품 원료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외 200여 화장품 원료 공급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원료 전시 및 설명회, 화장품 시장 전망과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 오는 22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계속된다. 2017.06.20.      [email protected]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9.7% 감소한 1323억5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2% 줄어든 1조4186억6300만원, 당기순이익은 32.3% 감소한 1024억5300만원으로 잡계됐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6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양국 정부의 '한중 관계 개선 합의'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중 교류가 정상화 되어 중국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등이 정상화 된다면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기대된다"며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중 교류 정상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얼어붙은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부간의 합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금지 조치가 풀리게 되면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오랫동안 냉랭했던 관계였던 만큼 관계가 회복돼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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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해빙]뷰티업계 "한국 화장품 성장 높아질 것"…기대감 속 신중

기사등록 2017/10/31 15:31:01 최초수정 2017/10/31 1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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