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노무현과 대화·우병우 수사팀' 검찰 중간 간부 줄사퇴

기사등록 2017/08/01 18:04:31

【서울=뉴시스】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사진=뉴시스 DB)
이완규, 文정부 출범 이후 검찰 인사에 실망 드러내
김영종 "검찰, 봄날 없었다···검사와 대화 등 기억나"
우병우 수사했던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도 사의
검찰 간부 인사 앞두고 연수원 22~23기도 줄사퇴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003년 노무현정부 출범 직후 열린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이완규(56·사법연수원 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김영종(51·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특별수사팀에서 공보를 담당했던 이헌상(50·2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밝혔다.

 법무부의 검사장 승진 인사 이후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2~23기 간부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 간부들의 줄사퇴는 이르면 주중 단행될 중간간부 인사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청장은 전날 '사직인사'라는 게시글을 통해 "23년 5개월 동안 여러 근무처에서 공직자로서의 보람과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돌이켜 보면 부족함도 많았다는 회한도 피할 수 없다"고 돌아봤다.

 이 지청장은 검찰 인사와 관련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검사 임명과 보직권한을 행사하고 검찰권의 남용을 그 인사권을 통해 통제함이 당연하다"면서도 "그 평가에 있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외양적으로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사진=뉴시스 DB)
이어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행했던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평검사들이 하고 싶었던 말의 핵심은 여기에 있었고 저 또한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법률가인 대통령님께서 취임하고 검찰개혁 사항 중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도 말했다. 그래서 다시 순진한 기대를 해봤다"며 "그런데 아직은 기대가 이른 듯하다. 지금은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고 말했다.

 이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에도 검찰 인사권 남용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이야기한 바 있다. 최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발탁과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좌천성 인사와 관련해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지청장 역시 내부망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검사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다가 이제 물러간다"고 인사했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최초 목격자로 기사에 난 일, 강릉 잠수한 무장공비침투사건 당시 기무부대에서 지낸 일,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일 등 많은 일들이 기억난다"고 술회했다.
 
 이어 "최근 어느 기자가 '검찰의 봄날은 갔다'고 했지만, 내 기억엔 검찰에 봄날은 없었다"며 "권력을 남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처리했다고 비판을 받는 사건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런 시절은 봄날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모두를 다치게 하는 꽁꽁 언 겨울이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 수원지검 검사로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검찰에 청탁 전화를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토론장 분위기는 냉각됐다.

【서울=뉴시스】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검사(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검사(사진=뉴시스 DB)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고가 매매 의혹 수사팀에서 공보를 담당했던 이 차장 검사도 "검사라는 직은 제게 소명이었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미지가 팩트를 압도하는 시대에서 팩트를 찾아내 이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검찰은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며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결국 팩트가 이미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8월 꾸려진 우 전 수석 특별수사팀은 '봐주기수사'와 '황제소환' 논란이 됐다. 당시 팀장을 맡았던 윤갑근(53·19기) 대구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가 나자 검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들 이외에 김창희(54·22기) 서울고검 송무부장, 이기석(52·22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김진숙(53·22기) 서울고검 검사, 이명순(52·22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안병익(51·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 등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종합]'노무현과 대화·우병우 수사팀' 검찰 중간 간부 줄사퇴

기사등록 2017/08/01 18:04:3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