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email protected]
병원 윤리위원회 권고로 '전공의'가 사인 정정
국정농단 의혹때 논의 시작, 감사 직전 정정
병원, 정치적 판단 부정…"방법 못 찾았던 것"
시민사회·의료계 비판 여론 일부 영향 미친듯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 사망 262일 만에 진단서에 적힌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꿨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씨의 사망진단서 정정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 권고로 14일 이뤄졌다. 진단서 정정은 주치의 백선하(54) 신경외과 교수가 아닌 전공의에 의해 진행됐다.
병원이 사망진단서 관련 논의를 시작하고 정정한 시점은 각각 '국정농단 의혹'과 '감사원 감사'와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사망진단서 정정을 추진하는 과정에 정치적 고려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 이후 진단서에 관한 권한이 주치의 백 교수에게 있기 때문에 작성자가 전공의더라도 정정을 요구할 수 없다고 설명해왔다.
유족과 시민사회, 의료계 전반에서 진단서 작성에 관한 비판 목소리는 물론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정정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사이 사망진단서 관련 논의를 시작해 지난 14일 사인을 정정했다.
국정농단 의혹때 논의 시작, 감사 직전 정정
병원, 정치적 판단 부정…"방법 못 찾았던 것"
시민사회·의료계 비판 여론 일부 영향 미친듯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 사망 262일 만에 진단서에 적힌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꿨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씨의 사망진단서 정정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 권고로 14일 이뤄졌다. 진단서 정정은 주치의 백선하(54) 신경외과 교수가 아닌 전공의에 의해 진행됐다.
병원이 사망진단서 관련 논의를 시작하고 정정한 시점은 각각 '국정농단 의혹'과 '감사원 감사'와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사망진단서 정정을 추진하는 과정에 정치적 고려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 이후 진단서에 관한 권한이 주치의 백 교수에게 있기 때문에 작성자가 전공의더라도 정정을 요구할 수 없다고 설명해왔다.
유족과 시민사회, 의료계 전반에서 진단서 작성에 관한 비판 목소리는 물론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정정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사이 사망진단서 관련 논의를 시작해 지난 14일 사인을 정정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 밖에서 서울대병원 노조관계자들이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email protected]
지지부진하던 백 농민의 서류상 사망 원인 정정이 사망 262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백씨는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발포한 물대포에 맞아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317일 만에 숨졌다.
주치의 백 교수는 백 농민의 사망 원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적은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 이 진단서는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와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했다.
서울대병원은 최초 백씨가 경찰의 물대포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수술·퇴원 기록 등에 남겨뒀다. 그러나 백씨 사망 이후 돌연 이를 부정하는 취지의 진단서가 작성되면서 당시에도 정치적 고려 또는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끓었으나 병원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이후 병원은 돌연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사망진단서 정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당시 서울대병원과 서창석(56) 병원장이 최순실(61·여)씨 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국정농단에 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됐으며 서 원장이 의료농단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영재(57) 원장에게 제공한 특혜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이뤄지던 때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이 내부 검토와 회의 등의 과정을 거쳐 진단서 정정 안건을 의료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지난 7일이다. 의료윤리위원회에서는 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를 상대로 '진단서를 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에 따라 전공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망 원인 '병사'를 '외인사'로 14일 정정했다. 병원 측은 이날 유족들을 만나 사망진단서 정정 사실을 고지했다.
사망진단서가 정정된 지난 14일은 당초 감사원의 병원 예비감사가 예정됐던 날이다. 서울대병원은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감사원이 진행하는 기관운영 감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6월14일 예비감사를 시작해 7월14일까지 감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전체 일정이 5일 늦춰지면서 19일부터 예비감사를 받게 됐다.
백씨는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발포한 물대포에 맞아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317일 만에 숨졌다.
주치의 백 교수는 백 농민의 사망 원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적은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 이 진단서는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와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했다.
서울대병원은 최초 백씨가 경찰의 물대포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수술·퇴원 기록 등에 남겨뒀다. 그러나 백씨 사망 이후 돌연 이를 부정하는 취지의 진단서가 작성되면서 당시에도 정치적 고려 또는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끓었으나 병원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이후 병원은 돌연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사망진단서 정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당시 서울대병원과 서창석(56) 병원장이 최순실(61·여)씨 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국정농단에 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됐으며 서 원장이 의료농단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영재(57) 원장에게 제공한 특혜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이뤄지던 때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이 내부 검토와 회의 등의 과정을 거쳐 진단서 정정 안건을 의료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지난 7일이다. 의료윤리위원회에서는 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를 상대로 '진단서를 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에 따라 전공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망 원인 '병사'를 '외인사'로 14일 정정했다. 병원 측은 이날 유족들을 만나 사망진단서 정정 사실을 고지했다.
사망진단서가 정정된 지난 14일은 당초 감사원의 병원 예비감사가 예정됐던 날이다. 서울대병원은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감사원이 진행하는 기관운영 감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6월14일 예비감사를 시작해 7월14일까지 감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전체 일정이 5일 늦춰지면서 19일부터 예비감사를 받게 됐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email protected]
서울대병원 측은 사망진단서 정정과 정치적 고려의 연계성을 부정했다. 병원 측의 공식 해명은 "진단서 정정을 강제할 수 없어 방법을 찾지 못했으나 백 농민의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병원 차원의 법률 검토가 가능하게 됐다"라는 것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이런 어려운 일을 정치적으로 결정할 만큼 무책임한 조직은 아니다. 이번 감사는 정기감사로 여러 일정으로 미뤄지다가 받게 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진단서에 관한 논의는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논란을 정상화하자는 의미로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감사원 감사와 진단서 정정은 별개"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와 의료계의 비난 여론도 사망진단서 정정이 이뤄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지난해 9월 이후 시민사회의 주된 질타 대상이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물론이고 각계 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거나 규탄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촛불집회에서의 주된 주장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의료계도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사망진단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한 의료계 인사는 전직 서울대병원장은 물론이고 대한의사협회,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 등 의료계 전반을 포괄한다.
이와 관련, 병원 측에서도 사회적인 요구를 일부 고려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 9월 백씨가 사망한 뒤 진단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특위를 만들었지만 임시 기구이기 때문에 권한이 부족했다"며 "그때부터 원장 이하 서울대병원 집행부는 진단서가 작성 지침과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논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이런 어려운 일을 정치적으로 결정할 만큼 무책임한 조직은 아니다. 이번 감사는 정기감사로 여러 일정으로 미뤄지다가 받게 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진단서에 관한 논의는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논란을 정상화하자는 의미로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감사원 감사와 진단서 정정은 별개"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와 의료계의 비난 여론도 사망진단서 정정이 이뤄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지난해 9월 이후 시민사회의 주된 질타 대상이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물론이고 각계 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거나 규탄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촛불집회에서의 주된 주장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의료계도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사망진단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한 의료계 인사는 전직 서울대병원장은 물론이고 대한의사협회,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 등 의료계 전반을 포괄한다.
이와 관련, 병원 측에서도 사회적인 요구를 일부 고려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 9월 백씨가 사망한 뒤 진단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특위를 만들었지만 임시 기구이기 때문에 권한이 부족했다"며 "그때부터 원장 이하 서울대병원 집행부는 진단서가 작성 지침과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논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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