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인사'로 바뀐 백남기 사건…인권강조 경찰 반성·사과할까

기사등록 2017/06/15 19:35:28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2017.06.15.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email protected]

이철성 경찰청장, 16일 외인사로 정정된 백남기 사건 입장 표명
강신명 전 경찰청장 "공직 떠난 상태, 사건 언급하는 것 부적절"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한 가운데 경찰이 주목받고 있다.

 경찰이 백씨 사건과 관련해 책임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설지에 대해서다. 특히 정부로부터 '인권 경찰' 구현을 주문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는 것도 경찰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백씨 사망에 대해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근거였다.

 서울대병원은 15일 백씨의 사망진단서에서 사망원인을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음을 발표했다. 또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사실상 경찰의 '물대포'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때까지 경찰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백씨 사망의 책임 또는 원인이 밝혀진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백남기 농민 사건에서 물줄기를 직접 겨누는 직사살수 규정 위반 등 경찰의 잘못이 명백하게 밝혀지면 충분히 유가족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청장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 단계이고 경찰과 유족의 주장이 서로 다른 만큼 객관적인 사실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이 백씨 사인을 외인사로 바꾼 만큼 향후 사망에 대한 책임에서 경찰도 자유로울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날 서울대병원의 발표로 경찰이 기존 입장을 바꿀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서울대병원 측이 사인을 수정한 이유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19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 청장의 의지에 따라 16일 표명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 청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백남기 농민 건에 대한 유감표명은 수차례 해왔다"며 "내일 관련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서울대병원 발표에 따라 관련 입장 표명을 준비한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주문, 과거 경찰 인권침해에 대한 반성·사과 등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내부적인 개혁안을 마련 중이다. 이같은 사회적 요구를 기반으로 조직 개혁을 맡을 조직 구성도 논의했다.

 이 청장이 추후 백씨 등 경찰의 인권침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백씨 사건에 대한 책임 인정 등의 사과 표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전남 보성농민회 백 모씨(70)씨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으나 위독한것으로 알려졌다.  2015.11.1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전남 보성농민회 백 모씨(70)씨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으나 위독한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백씨는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300여일 간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9월25일 숨졌다.

 당시 주치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표기했고 이를 두고 서울대 의대 재학생, 동문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한편 백씨 유족이 당시 시위진압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직을 떠난 상태다.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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