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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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5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대선 본선의 막이 올랐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그간 보수 진영이 경험하지 못했던 '돈' 걱정으로 근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먼저 자유한국당의 경우 이번 대선을 치르기 위해 약 250억원을 담보대출로 조달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10%가 채 나오지 않는다는 결과가 계속되면서 당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지한 대통령 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509억9,400만원이다. 공직선거법 122조 2항에 따르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 득표율은 15%이며 10% 이상 득표한 경우 절반만 돌려준다.
만약 홍 후보가 10% 미만의 지지율을 얻으면 당은 200억원이 훌쩍 넘는 빚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실제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5%는 커녕 10% 득표도 못 얻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당내 팽배하다"며 "만약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할 경우 의원들이 갹출해서 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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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재 유승민 후보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5%를 채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 10% 이상이 나와야 절반이라도 보전 받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유 후보측은 일단 선거 비용으로 50억~9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유세차량, 광고, 선거운동원 등 부분에서 최대한 돈을 아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실제 이 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를 치르려면 못잡아도 200억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며 "전국에 뿌릴 공보물만 해도 20억~30억원이 들어갈텐데 50억원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유세차량 빌리고 선거운동원들 챙기고 하면 결국 의원들이 사비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힘내서 선거 운동을 하겠지만 지지율이 너무 낮아 당내에서도 힘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보낸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라며 전당대회 개입을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6개월 내내 (문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튀어나온다는 건, '저를 막으려 한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논란을 제기한 인사가 당무 개입을 한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고 미래 비전이 제시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덮이는 것에 지지층과 당원들이 대단히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총선 책임자였던 한 후보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은 선거 패배 원인을 제공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는 "1월 이후부터 3월 초까지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상승세였다"며 "이미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대단히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를 포함해서 그런 말씀을 한 분들은 김 여사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혀 안 하지 않았나"라며 "공식적인 대통령실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던 제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면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사적·공적 문제를 구분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비판에는 "대단히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며 "당무를 사안의 당사자와 논의하는 게 괜찮은 건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과 대통령실 간 소통이 없었다'는 윤상현 후보의 지적에는 "잘못 아시는 것"이라며 "그때도 그렇고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 때도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저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직후 사퇴 요구까지 받은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OBS 인터뷰에서 원희룡 후보 등 사이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화합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고 참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JTBC 인터뷰에서 누가 이번 논란을 제기한 인물이 누구라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제가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식의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는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것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특검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로 프레임이 바뀌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게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에는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끄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일종의 북풍 공작"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가 당선되는 것을 되게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