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활성화'③]기술특례 상장, 실적· 주가 잘 살펴야…"적자 허덕에 바이오 쏠림 심화"

기사등록 2016/09/19 06:10:00

최종수정 2016/12/28 17:39:21

제도 도입 이후, 32개사 상장
 실적 부진, 투자자 주의해야
 10곳 중 9곳은 바이오 기업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 상장) 제도로 상장한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때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바이오기업의 상장 등용문으로 활용돼 왔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바이오기업이 주로 상장됐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첫해 바이로메드와 바이오니아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후 지금까지 32개사가 상장됐다.

 ◇바이오니아, 2005년 상장 후 한 차례만 '흑자'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실적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해야 하는 기술성장주들이다. 고수익과 함께 고위험이 따라다니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성장성에 무게를 두더라도 최근 실적은 너무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30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21개사로 70.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을 시현한 기업은 20개사(66.7%)였다.

 이는 코스닥시장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68.6%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니아'의 실적은 부정적이다. 이 회사는 상장 후 2009년에 한 번 영업이익을 시현했을 뿐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5년과 2009년 단 두 차례만 달성했을 뿐이다. 나머지 9년은 당기순손실이라는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자들, 직접 공시·IR 꼼꼼히 챙겨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지난해부터 활성화됐다. 도입 후 2014년까지 15개사, 지난해 12개사, 올해 5개사가 상장했다.

 2014년 이전에 상장한 기업 15개사 가운데 올해 2분기 9개사(60.0%)는 영업손실을, 10개사(66.7%)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바이오니아, 이수앱지스, 나이벡, 디엔에이링크, 레고켐바이오, 인트로메딕 등은 지난해 2분기에도 적자였다.

 2015년에 상장한 12개사 가운데 10개사(83.3%)는 영업손실, 9개사(75.0%)가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 펩트론, 에이티젠, 아이진, 강스템바이오텍 등은 지난해 2분기에도 적자였으며 코아스템, 유앤아이, 엠지메드, 멕아이씨에스, 파크시스템스, 씨트리 등은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상장한 5개사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3개사다. 이들 중 큐리언트, 팬젠 등 2개사(66.7%)는 적자가 지속됐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였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됐다.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심사팀장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과 관련, "특례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승부하겠다고 했고, 기술력은 하루 이틀 만에 쌓이는 게 아니다"라며 "상장된 회사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할 때 기술 특례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직접 해당 기업의 공시나 기업설명회(IR)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87.5%가 바이오기업…추가 2곳도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후 2013년까지는 바이오 기업 일색이었다. 2014년에 비(非) 바이오 기업 1곳이 상장된 뒤 지난해에 2곳, 올해 1곳의 비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아스트(항공 부품), 파크시스템스(원자현미경), 덱스터(영화 시각효과), 옵토팩(전자부품 제조) 등 4개사를 빼고 28개사(87.5%)가 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올해 추가로 지엘팜텍과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가 상장될 예정인데, 두 회사도 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기술평가 수요 31개사 중 20개사(64.5%)가 바이오 기업이다. 나머지 11개사는 비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바이오 기업 쏠림 현상'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민경욱 팀장은 "지난해 바이오 기업이 많았지만 올해는 비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며 "청구를 유도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비 바이오 기업도 가능하겠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들의 기술 평가 청구가 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의해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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