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실세' 정원주 조사 13시간 만에 종료…묵묵부답 귀가(종합)

기사등록 2025/12/18 23:17:55

한 총재 최측근이자 통일교 실세 정씨 집중 조사

로비 자금 질문엔 '침묵'…내일 전재수 의원 소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18일 오전 10시부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이자 최고 실세인 정원주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0시55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조사 건물에서 약 13시간가량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떠나는 정씨의 모습. 2025.12.18. jee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18일 오전 10시부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이자 최고 실세인 정원주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0시55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조사 건물에서 약 13시간가량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떠나는 정씨의 모습. 2025.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이지영 이다솜 이종성 수습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이자 최고 실세인 정원주씨가 18일 경찰에 소환돼 1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는 오후 10시50분께 종료됐다.

이날 오전 9시44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 도착한 정씨는 '정치권 금품 전달 있었나', '한학자 총재 지시였나', '280억 정치권 로비에 사용된 것 맞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섰다. 오후 10시5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씨는 '로비 자금 사용처' 등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끝까지 입을 열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2018~2020년 통일교 측이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수천만 원의 현금과 고가 시계를 제공했다는 의혹, 그리고 이 과정에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2015년부터 한 총재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통일교 교단의 인사와 행정, 재정을 총괄한 '최고 실세'로 불려왔다. 같은 시기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한 총재로 향하는 권력으로 통했다는 게 교단 안팎의 평가다.

앞서 관련 수사에 나섰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도 수사 과정에서 정씨가 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함께 정교일치 실현을 위해 교단의 현안을 정계 인사들에게 청탁하려 한 것으로 봤다.

특별전담수사팀은 '통일교 게이트'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날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인 '금고지기'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현금 280억원이 보관된 한 총재 개인 금고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에도 오전 9시께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가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경찰은 사흘 전인 지난 15일에는 천정궁을 비롯해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임의 제출 방식으로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오는 19일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한 3명의 전·현직 의원 중 처음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이어 "한일해저터널 청탁의 대가로 제가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한일해저터널을 일관되게, 강력하게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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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18 23:17: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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