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다니는 주제에"…대학-학생 울리는 악성 '훌리건' 활개

기사등록 2014/06/15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2:54:36

 "네거티브 기반의 '노이즈 마케팅'이라 생각해" 【서울=뉴시스】장성주 기자 = 국내 대다수 대학교와 대학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훌리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훌리건이란 본래 축구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대학서열화'에 집착하며 특정 대학을 헐뜯거나 조롱하는 이들을 뜻한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대학들은 훌리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은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과 같이 조선왕 이름을 나열하듯 각 대학교 앞글자를 따 순서대로 자신들 기준대로 서열화한다.    또 대학을 몇개 그룹으로 묶고 '양반-평민-노비'와 같이 그룹별로 계급화해 원색적으로 비교하고 근거없이 비난하기까지 한다.    나아가 대학 홈페이지나 소속 대학생인 것을 인증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까지 파고 들어가 욕설을 퍼붓기 일쑤다.  특히 입시철이면 훌리건들은 서슴없이 각 대학의 이름이나 상징을 조롱하고 다른 대학보다 수준이 낮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학이 직접 법적 조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  최근 중앙대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학교를 비방한 누리꾼을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중앙대는 정황상 한양대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한양대가 지난해 12월 같은 사이트에 학교를 비방한 누리꾼을 고소했고, 그 결과 중앙대생 김모(24)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들은 중앙대·한양대와 같이 훌리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피하고 있다. 훌리건들의 행태가 '네거티브'에 기반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판단에서다.  A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훌리건들을 고소해 달라' 직접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캡처(capture)해 가지고 온다"며 "사실상 모든 대학이 이 같은 훌리건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서열화를 조장해서는 안되겠지만 교육부 공시를 통해 각 대학별 평가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며 "훌리건들은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은 대학과 우리 대학을 비교하며 비난하기 때문에 법적 대응은 곧 그 대학이 우리 대학과 같은 수준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털어놨다.  B대학 관계자는 "법적 대응은 이들의 네거티브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자칫 더 큰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도 크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훌리건들이 사회 통념과 수능 점수를 기반으로 다른 학교를 헐뜯음으로써 자신의 학교가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려는 것 같다"며 "입시 제도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의 활동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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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다니는 주제에"…대학-학생 울리는 악성 '훌리건'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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