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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펑스, 그룹이라서 고마워…슈퍼스타K 기사회생

기사등록 2012/10/27 16:00:03

최종수정 2016/12/28 01:27:57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엠넷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서 김정환과 홍대광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6일 밤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생방송된 '슈퍼스타K 4' 제11화(생방송 3라운드)에서 김정환과 홍대광이 심사위원 최고점수를 받았다.

 호리호리한 체형과 까무잡잡한 얼굴, 마이클 잭슨 느낌이 묻어나는 창법 때문에 자신의 별명이 됐다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중 가장 좋아한다는 '아이 윌 비 데어'를 선곡한 김정환은 자유자재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고, 흑인 창법 특유의 스캣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심사위원인 이승철은 "가수와 뮤지션의 경계선에 서 있는 모습에 고민이 많았는데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극찬했고, 윤건은 "물 만난 고기다. 얼굴도 마이클 잭슨과 닮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환의 '가족'을 선곡한 홍대광은 따뜻한 감성으로 개성 있는 창법이 돋보인 이승환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다는 홍대광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보태져 감동을 더했다. 무대를 지켜보며 흘린 눈물 탓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던 윤건은 "어느 순간 노래를 듣고 있는 게 아니라, 홍대광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감사합니다!"라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승철 역시 "홍대광씨의 인기가 왜 수직 상승하는 지 알겠다. 사람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무대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 시즌1의 서인국, 시즌2의 허각처럼 반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 싸이의 '청개구리'를 선택한 로이킴은 "솔직히 말하면 로이킴은 외모가 더 앞섰었다. 하지만 노래가 발전하고 있다. 이 곡은 향후 앨범을 낼 때 수록해도 좋을만하다"(이승철), "로이킴의 목소리는 신나는 노래를 해도 듣기 편하다. 참가자들 중 음원형 가수로 가장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윤건), "싸이 심사위원이 오늘 이 자리에 안 오길 잘 한 것 같다. 질투했을 것 같다"(윤미래) 등 호평을 받았다.

 반면, 정준영의 무대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정준영은 생방송 1라운드에서 그룹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2라운드에서 팝스타 본 조비의 '베드 오브 로지스'(Bed of Roses)에 이어 이번 주에도 록 장르인 그룹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세상'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지난 번에 비해 어떤 변화도 없었다"(윤건), "실력을 못 보여준 것 같다"(윤미래)는 부정적인 평을 들었다. 정준영은 심사위원 최저 점수를 기록했으나 강력한 팬덤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실력보다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문자투표'의 부작용을 방증한 셈이다. 

 밴드 '딕펑스'와 심사위원들의 제안으로 즉석 결성돼 본선에 진출한 트리오 '허니지'는 팬덤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 팀(명)을 탈락시킬 것으로 예고됐던 이날 무대에서 탈락했다.

 이 중 딕펑스는 이적의 '다시 걸을까'를 새롭게 해석해 윤건에게서 "버스커버스커가 긴장해야겠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준급 공연을 선보였음에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심사위원들의 딕펑스를 위해 '슈퍼세이브'를 쓴 것이다. 이번 시즌에 새로 생긴 슈퍼세이브는 탈락한 팀을 심사위원의 재량으로 구제할 수 있는 제도로 시즌을 통틀어 심사위원 3인의 합의 아래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1회뿐인 슈퍼세이브를 딕펑스를 위해 쓴 것은 이번 무대를 포함해 지금까지 보여준 그들의 실력도 감안됐겠지만, 그보다는 여성 참가자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딕펑스마저 탈락할 경우 개인이 아닌 그룹이 멸종되면서 '남성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우려 등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슈퍼세이브의 혜택도 보지 못한 허니지 홀로 본선 진출에 만족하며 짐을 싸야 했다.

 생방송 4라운드에는 개인 5개팀(김정환, 홍대광,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과 그룹 1개팀(딕펑스) 등 6개팀이 올라 경쟁하게 됐다.

 이날 방송은 평균 8.9%(AGB닐슨, 엠넷·KM 합산,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이긴 하지만 지상파 포함, 10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0.3%로 딕펑스와 홍대광의 무대를 심사할 때 작성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인천, 부산, 마산, 울산에서 평균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고 연령별로는 10대 여성이 평균 11%가 넘는 시청률로 가장 주목했다. 

 '슈퍼스타K 4'는 앞으로 같은 장소에서 3번 더 생방송되며 결선은 11월2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대광, 김정환, 정준영, 밴드 '딕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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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펑스, 그룹이라서 고마워…슈퍼스타K 기사회생

기사등록 2012/10/27 16:00:03 최초수정 2016/12/28 0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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