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주목할 선수⑥<신종훈>"이번엔 땀 흘린 만큼 받아가겠다"

기사등록 2012/07/02 10:32:04

최종수정 2016/12/28 00:53:59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금맥을 캐지 못했던 한국 복싱이 들떠있다. 바로 신종훈(23·인천시청) 때문이다.

 현재 라이트플라이급(49㎏이하)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신종훈은 런던올림픽에서 24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는 희망으로 꼽힌다.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한 신종훈은 데뷔 전부터 '복싱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트급 이하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전 몸무게를 맞추기 위해 고통스러울 정도로 식욕을 억제하며 체중을 조절하지만 신종훈은 예외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 덕에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며 경기에 참가하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월등할 수밖에 없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푸트워크와 스트레이트로 승승장구 하던 신종훈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커다란 암초에 부딪혔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신종훈은 8강전에서 자키포브 비르잔(28·카자흐스탄)에게 3-17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과도한 자신감과 부족한 마인드 컨트롤이 문제였다.

 당시 코치를 맡고 있던 이승배(41) 현 대표팀 감독은 "(신)종훈이가 진 이유는 전술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마인드 컨트롤 부분이 컸다"며 "과도한 자신감이 오히려 경기를 망쳤다"고 회상했다.

 신종훈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경기를 망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한 번 펀치를 허용해 점수를 내준 뒤에는 감정이 격해져 앞뒤 재지 않고 들어가다가 연타를 맞는 식이다.

 아시안게임의 쓰라린 패배를 통해 심기일전한 신종훈은 지난해 8월 인천에서 열렸던 2011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기지개를 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11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쩌우스밍(31· 중국)에게 석패했지만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쩌우스밍을 미리 만나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는 점도 신종훈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종훈의 장기인 '체력'을 한껏 살려 라이벌들을 물리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감독은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중반까지는 치고 빠지는 빠른 스텝으로 상대방의 체력을 빼 놓을 예정이다"며 "2라운드 후반부터 체력이 빠진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종훈의 최대 숙제인 '마인드 컨트롤'에도 많은 비중을 뒀다. '뒤로 달리기'가 대표적인 훈련법 중 하나다.

 "빠른 사람들은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치고 나갈 수 없을 때 큰 고통을 느낀다"며 "(신)종훈이는 워낙 빨라 달리기를 하면 항상 1등이다. 하지만 일부러 뒤로 뛰게 해 속도를 낼 수 없게 한다. 종훈이 역시 답답해하지만 이런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백선수촌에서 체력훈련을 마치고 1일 태릉선수촌으로 입촌한 신종훈은 "남은 기간에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시차적응 등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받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메달을 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물었다면 '당연히 금메달 따죠'라고 대답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마음 속에는 금메달이 있지만 말을 쉽게 내뱉지는 못하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스포츠가 아닌가"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런던올림픽이라는 두 번 다시 안 올 것 같은 기회가 왔다"며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땀 흘린 만큼 받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종훈 프로필

 ▲생년월일=1989년 5월 5일
 ▲신체조건=168㎝, 49㎏
 ▲학력=구미 광평초-경북체중-경북체고
 ▲가족관계=2남 2녀중 첫째
 ▲주요 성적= 2009 세계복싱선수권대회 3위, 2011 아시아복싱선수권대회 1위, 2012 세계복싱선수권대회 2위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런던올림픽]주목할 선수⑥<신종훈>"이번엔 땀 흘린 만큼 받아가겠다"

기사등록 2012/07/02 10:32:04 최초수정 2016/12/28 00:53:5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