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자연사박물관 관람객 외면 애물단지 되나

기사등록 2012/06/26 08:18:51

최종수정 2016/12/28 00:52:07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관광 도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거액을 들여 건립한 강원 태백시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관람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27일 국비와 지방비 등 200억을 들여 개장한 태백시 구문소동 자연사박물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위에 세워지고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 대박을 장담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전시면적 2530㎡의 박물관은 선캄브리아기(고생대 이전) 20%, 고생대 60%, 신생대 20% 전시구성에 색다른 체험코스 등 90분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이러면서 태백시는 당초 하루 평균 1370명의 적정 관람객을 예측했으나 개장 2년이 지나지 않아 이 숫자가 착각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모두 7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 자연사박물관은 개장 첫해 관람객이 하루 평균 352명, 이듬해 2011년 197명, 올 들어서 6월 현재 129명으로 집계돼 해가 갈수록 관람객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 유일의 고생대 테마 박물관이 학생과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내실(전시품)보다 외관에 치중하는 등 출발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전체 사업비 200억 가운데 박물관 핵심인 전시품 구입비용은 겨우 5억300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건축비 등에 모두 지출했는데 건물외관 디자인도 고생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시형 스타일이다.  특히 인접한 석탄박물관에도 전시된 화석이 자연사박물관에도 중복 전시되는 등 차별성이 떨어지고 고생대의 특징을 살린 스토리텔링이 접목되지 못하는 점도 자연사박물관의 큰 허점이라는 지적이다.    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야외 화석전시물이 전무하고 내부 전시관의 화석조차 다양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최초 구매한 전시품도 일부 문제가 있고 박물관 차별화에서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관람객 유인을 위해서는 야외 화석전시물 설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최소 10억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고 연간 1억 이상의 기획전시 사업비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태백자연사박물관의 주요 예산은 ▲기획전시 2000만원 ▲화석 구입 1500만원  등에 불과해 예산 대폭 증액과 운영방법 개선이 따르지 않는 한 관람객의 눈길을 잡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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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자연사박물관 관람객 외면 애물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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