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 패션디자이너와 계열사 사장 점심 주선한 이유는?

기사등록 2012/06/12 13:54:32

최종수정 2016/12/28 00:48:09

기업 원동력은 '소통'과 '다양성'
1년에 보는 영화만 1000편
"제대로 투자할 것 찾아내는 게 현명한 인생"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요즘 제 화두는 '소통'입니다.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 자체가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줍니다. 상하 관계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12일 발간된 코오롱그룹 사보 '코오롱' 통권 500호 기념 인터뷰를 통해 '소통'을 화두로 제시했다. 며칠 전 계열사 사장들과 그룹 패션 디자이너들과 점심을 함께 한 이야기와 함께다.

 이 모임은 "그냥 생각해보면 패션 디자이너와 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조합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통은 해야만 한다"는 이웅열 회장의 믿음에서 비롯됐다.

 패션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이 꼭 옷만 아니라 '어떠한 소재(Material)에도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을 수 있고, 평소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정보가 부족한 사장들은 생소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웅열 회장은 "그런 장들을 만들어 부족한 것을 서로 메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다양한 구성원간의 대화가 있어야만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화두로 '다양성'도 제시했다. 그는 "'내가 코오롱을 등에 업고 어떤 사람이 되겠다'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회사도 같이 그 목표를 공유할 수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은 '다양성'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그가 "다양한 신입사원을 원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이어 "고졸이든, 대졸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업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까지도 녹여내야 한다"며 "다양성은 앞으로 우리 기업이 커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다양성'은 이웅열 회장이 발휘하는 상상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꼽은 상상력의 원동력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접하는 다양한 매체'다.

 그는 미술·건축·패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잡지를 보고 영화도 1년에 1000여편을 본다. 하루에 3편, 10년이면 1만편을 보는 셈이다. "영화는 미래의 100년과 과거의 100년을 섞어서 보여주는 것"이라는 영화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이웅열 회장은 아버지로서의 자신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거다'라고 이야기한다"며 "단지 내가 아이들의 인생에 개입하는 순간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순간에 망설이고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라고 소개했다.

 "인생의 인베스트먼트(Investment)와 리턴(Return)을 따져서 리턴이 더 크면 과감히 투자하라고 합니다. 그 투자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거든요. 제대로 투자할 것을 찾아내는 것이 인생을 현명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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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회장, 패션디자이너와 계열사 사장 점심 주선한 이유는?

기사등록 2012/06/12 13:54:32 최초수정 2016/12/28 00: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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