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심화 빙의]결국, 모든 것은 ‘자비’로 귀결된다

기사등록 2012/04/30 08:11:00

최종수정 2016/12/28 00:35:43

【서울=뉴시스】묘심화 스님의 ‘빙의’ <108·끝>

 법구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꽃을 찾아다니는 벌 나비들 빛깔과 향기는 다치지 않고, 꽃가루만 챙겨 떠나듯이 남의 허물 찾지 말고 남의 잘못 보지 말고, 옳은가, 그른가 내 자신이나 살피라.

 빛깔만 아름답고 향기 없는 꽃처럼 말만 번드르르 한들 실천 없이 무엇하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 좋은 꽃처럼 착한 말과 실천에 행복이 찾아온다.

 머리치장 하려고 꽃 꺾어 모으듯 선행을 모아 쌓으면 후세에도 복받는다.

 나무향기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풍기지 못하지만 사람향기 덕(德)향기는 바람도 거슬려 풍겨 세상에 퍼진다.

 자비정사 앞뜰에서는 향기 짙은 연꽃이 핀다. 불교에서 연꽃의 꽃말은 ‘자비’다. 연꽃은 넓은 연꽃뿐 아니라 버려진 시궁창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자라면서 환경을 미화하고 세상을 정화하고 사람을 교화한다.

 홍련화, 청련화, 백련화가 서로 고운 빛깔을 거두면서 물위를 뒤덮은 연꽃의 향연은 오염된 사바세계를 정화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연밥이 연못 밑바닥 땅속 깊숙이 뿌리내리면 그 줄기는 연못물을 빨아들이면서 수면 위까지 힘차게 뻗어 올라 따뜻한 햇볕(불)을 받아들이고 감미롭고 맑은 공기(바람)를 마시며 꽃송이를 피우니, 땅, 물, 불, 바람의 네 가지 요소가 화합하는 우주의 이치를 상징한다.

 또 어둡고, 침침한 땅속과 물속의 구속된 음지를 벗어나는 ‘해탈’의 대 자유를 상징하기도 한다.

 연잎은 더러운 흙탕물을 뒤집어써도 젖지 않고 ‘청정무구’를 표방하며 연밥과 연뿌리 어디한곳 버릴 것 없이 중생을 이롭게 하는 식용과 약용으로 쓰여 불교의 ‘이타행’과 ‘희생’을 보여준다.

 연꽃은 그 꽃말 ‘자비’처럼 옛부터 건강, 장수, 불사, 명예로 상징되어온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다. 원산지 인도에서는 태고 이래로 신화에 많이 나오는 최상의 꽃으로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 되어 과학시대인 21세기 현재까지 불교를 꽃피우는 꽃으로 세계 만방에 그 빛을 전하고 있다. 물처럼 출판사

 자비정사 주지 02-39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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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심화 빙의]결국, 모든 것은 ‘자비’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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