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잇단 병원발 집단감염…고위험군·의료진 확진 비상

기사등록 2020/10/04 15:08:49

최근 2주일간 병원 관련 신규 확진자 147명

고위험군 이용자, 의료 종사자들 감염 위험↑

[서울=뉴시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코호트격리 모습. (사진=도봉구 제공) 2020.09.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코호트격리 모습. (사진=도봉구 제공) 2020.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병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입원환자 등 고위험군과 근무자인 의료진의 감염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4일 낮 12시까지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소재 온종합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일 지표환자가 발생했고 추가 조사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4명이 감염됐다. 4명의 확진자 모두 이 병원 입원 환자다.

병원은 동일집단(코호트)격리가 됐고 입원병동 관련 접촉자 159명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2주 간 감염 사례를 보면 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 관련 시설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9월21일 0시부터 10월4일 0시까지 신고된 1116명의 확진자 중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47명으로 전체의 13.2%다.

대형병원인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관련 확진자가 58명까지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 방문자를 통해 경기 포천 소망공동체요양원에도 감염이 전파됐는데 이 요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 46명이 확인됐다. 이 병원과 인접한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는 32명이 확진자가 보고됐다.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에서는 9월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12명이 나타났다.

병·의원 외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이천 주한보호센터 관련해서는 26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는데, 입소자가 11명이고 직원이 4명이다. 입소자의 가족 10명도 감염됐다.

정신요양시설인 경기 고양시 박애원 관련해서는 확진자 41명이 보고됐다. 입소자 37명이 감염됐고 직원 3명, 가족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코로나19의 고위험군 중 하나인 고령자가 다수 밀집해있다. 4일 기준 국내 105명의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91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421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396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체 평균이 1.75%지만 70대 치명률은 7.28%, 80대 이상 치명률은 21.26%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종사자인 의료진도 감염 피해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한간호협회와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9월29일까지 조사한 결과 의료진 159명이 감염됐는데 이중 70명은 병원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다. 병원 집단감염으로 간호사 44명, 간호조무사 14명, 방사선사와 약사 등 기타 인력 8명, 의사 4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을 경우 1339 콜센터를 통해 먼저 안내를 받은 뒤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자는 선별진료소를 이용하고, 일반 진료를 받는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9월28일부터 10월11일까지 적용되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요양원 등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는 제한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잠깐의 방심이 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의료기관을 방문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증상이 있으면 미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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