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에서 '규제형 적자'로…쿠팡, 연간 적자 2조원 넘나

기사등록 2026/11/04 10:36:0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조8318억…2021년 연간 최대 적자 넘어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물류센터 화재에 공정위 제재 변수까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광진구 쿠팡 본사. 2026.10.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광진구 쿠팡 본사. 2026.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3분기까지 1조8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과 고객 보상 부담에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배달앱 최혜대우 및 끼워팔기 혐의 관련 제재도 남아 있어 올해 연간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쿠팡의 적자가 물류 인프라 확충과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계획된 적자'였다면, 올해는 사업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에 각종 사고와 규제 관련 비용이 더해진 '규제형 적자'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회복과 규제 대응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4일 쿠팡Inc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쿠팡Inc의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로, 원·달러 평균 환율(1427.52원)을 적용하면 약 14조220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으며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62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쿠팡의 역대 최대 연간 영업손실인 2021년 1조7088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2023~2025년 3년간 쿠팡이 거둔 누적 영업이익 1조8987억원과 맞먹는 손실이 올해 9개월 만에 발생한 셈이다.

3분기에는 지난 7월 발생한 풀필먼트센터 화재 관련 비용 약 2억4800만달러(약 3500억원)가 반영됐다. 이 가운데 9500만달러는 매출원가에, 1억5300만달러는 판매관리비에 포함됐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883억원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비용 부담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고객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구매이용권 지급도 진행되면서 관련 비용 부담이 이어졌다.

다만 영업손실 확대를 사고와 규제 관련 비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 자체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47만3930원으로 6% 늘었다. 그러나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EBITDA는 5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고객과 매출이 늘었지만 공급망 차질과 고정비 부담, 고객 복귀를 위한 프로모션 지출 등이 수익성 회복을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쿠팡의 실적을 좌우할 추가 변수로는 공정위의 배달앱 관련 제재가 꼽힌다. 공정위는 쿠팡이츠의 입점업체에 경쟁 배달앱보다 불리하지 않은 거래조건을 요구했다는 최혜대우 혐의와 쿠팡의 다른 서비스와 쿠팡이츠를 연계해 이용을 유도했다는 끼워팔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혜대우 혐의는 쿠팡이츠가 입점업체에 음식값과 최소주문금액, 할인 혜택 등에서 다른 배달앱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적용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따르지 않은 업체는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매장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끼워팔기 혐의는 통합회원 가입과 쇼핑앱 내 쿠팡이츠 연결, 와우 멤버십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쿠팡이츠 이용을 유도하거나 사실상 강제했다는 내용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전원회의 심의를 진행했다.

과징금 규모도 관심사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 사건과 관련해 과징금 규모가 250억~42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쿠팡이츠는 당시 4년간 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지원 방안을 제시하며 동의의결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끼워팔기 혐의의 경우 관련 매출액은 5조2600억원으로 알려졌다. 법정 과징금 상한율 4%를 단순 적용하면 최대 약 2100억원이 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실제 과징금은 위법성 판단과 관련 매출액 산정 등을 거쳐 결정되지만 공정위의 최종 제재 결과와 과징금 규모, 회계 반영 시점에 따라 쿠팡의 연간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관계 부처의 조사와 제재 가능성도 경영 변수로 남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제휴 파트너스 광고 관련 사안 등 각종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배달앱 수수료와 납품업체 정산주기, 새벽배송 관련 제도 변화도 쿠팡의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규제당국의 대규모 과징금 처분은 사후 취소되거나 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히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기업은 처분 공표 즉시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추후 재판 과정에서 처분이 뒤집히더라도 훼손된 브랜드 가치와 유무형의 손실을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계획된 적자에서 '규제형 적자'로…쿠팡, 연간 적자 2조원 넘나

기사등록 2026/11/04 10:36:01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