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약물사형 실패 여성 "깨어난 뒤 매 순간 고통"…첫 입장 발표

기사등록 2026/10/31 23: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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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육체적인 것만 아냐…영혼에도 고통"

"많은 사람 끔찍하게 한 무능에 상처받아"

30일 집행 실패, 10일 뒤 퇴원…現 교도소

[테네시주=AP/뉴시스] 지난 2023년 1월 12일(현지 시간) 촬영된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의 모습이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사형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숨지 않아 형 집행이 중단됐다. 2023.01.12.
[테네시주=AP/뉴시스] 지난 2023년 1월 12일(현지 시간) 촬영된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의 모습이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사형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숨지 않아 형 집행이 중단됐다. 2023.01.1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테네시주에서 약물 주입 사형에도 살아 남은 크리스타 파이크(50)가 병원에서 깨어난 이후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고 30일(현지 시간)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파이크는 변호인에게 구술한 성명을 통해 "한 달 전 죽을 준비를 마친 채 사형 집행실로 들어갔다"며 "마음의 평화를 찾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뒤 혼란스럽고 극심한 고통 속 병원에서 홀로 깨어났다"며 "그날 이후 고통스럽지 않은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몸이 아프다. 몸, 팔, 손이 아프다. 아직도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고통은 단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다. 마음과 영혼에도 고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 밤 이후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을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만든 무능함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견뎌온 고통과 상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교도소의 격리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매우 소중한 관계들과 떨어져 지낸다. 그 자체로 또 다른 종류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28년을 독방에 갇혀 지냈고, 내가 지금 겪는 일의 상당 부분은 당시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왜 그날 밤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며 "지금은 하루하루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고 소중한 한 인간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에 대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의료진과 변호인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테네시주 녹스빌=AP/뉴시스] 1996년 3월 3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의 모습이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사형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숨지 않아 형 집행이 중단됐다. 1996.03.30.
[테네시주 녹스빌=AP/뉴시스] 1996년 3월 3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의 모습이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사형 약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숨지 않아 형 집행이 중단됐다. 1996.03.30.


파이크는 1995년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약 30년의 복역 끝에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사형 집행용 약물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맞고도 살아 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약 10일 만에 퇴원해 현재는 내슈빌 교도소 의료 병동에서 회복 중이다.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사형 집행 과정에서 약물 주사를 맞고 살아남은 사례는 파이크가 처음이다. 변호인단은 파이크가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며 재사형 집행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파이크는 지난 1월 약물 주입의 실효성과 인권 침해 소지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행 연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최근 사형 집행 실패를 반영해 소송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연말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외부 조사를 명령했다. 감형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달리 결정하지 않는 한 형량은 이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WP는 "내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차기 테네시주 주지사가 사형을 재집행할지는 불투명하다"며 "유력 후보인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전기의자 사용 등 신속한 사형 집행을 주장해 왔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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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약물사형 실패 여성 "깨어난 뒤 매 순간 고통"…첫 입장 발표

기사등록 2026/10/31 23:02: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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