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표준된 CAR-T 2차 치료…국내 허가, 건강보험은 미적용
국감서 CAR-T 2차 급여 계획 질의…복지부 "급여 적정성 검토중"
![[서울=뉴시스] 비호지킨 림프종 중 가장 흔한 아형이자 공격성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이하 DLBCL)의 2차 치료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7684_web.jpg?rnd=20260821100654)
[서울=뉴시스] 비호지킨 림프종 중 가장 흔한 아형이자 공격성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이하 DLBCL)의 2차 치료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호지킨 림프종 중 가장 흔한 아형이자 공격성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이하 DLBCL)의 2차 치료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BCL는 과거 1차 치료에 실패하면 다른 항암제로 반응을 유도한 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조기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환자에게 CAR-T(키메릭학원수용체-T) 치료를 2차부터 사용하는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고위험 환자를 위한 CAR-T 치료제가 2차 치료에 허가됐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DLBCL 환자의 CAR-T 2차 치료 급여 적용 계획을 질의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31일 제약사의 급여 신청을 받아 급여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급여기준 확대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는 11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관련 급여 심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국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변자민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DLBCL은 1차 치료로 상당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 30~50%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을 경험한다”며 “1차 치료에 처음부터 반응하지 않거나 12개월 이내 재발한 고위험 환자는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가 거듭될수록 후속 치료의 효과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첫 재발 단계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고위험 환자에게 주로 구제항암요법으로 치료 반응을 유도한 뒤 고용량 항암치료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다. 그러나 이식을 받으려면 앞선 항암치료에 충분히 반응해야 하며, 고강도 치료를 견딜 수 있는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CAR-T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한 뒤 다시 주입하는 개인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다. 여러 번 투여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한 번의 투여로 장기 생존과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AR-T 조기 치료의 임상적 가치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1차 치료에 불응하거나 12개월 이내 재발한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ZUMA-7 임상연구의 4년 추적 결과, CAR-T 치료군의 무사건 생존기간(EFS) 중앙값은 10.8개월로 기존 표준치료군의 2.3개월 대비 5배 가까이 길었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 역시 표준치료군은 31.1개월인 반면 CAR-T 치료군은 추적 시점까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생존해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CAR-T 치료 효과는 진료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프랑스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CAR-T 2차 치료군의 1년 무사건 생존율(EFS)은 46%로, 기존 표준치료군(16%)의 약 3배에 달했다. 이와 별개로 중증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신경독성(ICANS) 발생률이 초기 임상연구보다 낮게 보고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1차 치료에 불응하거나 12개월 이내 재발한 고위험 재발·불응성 DLBCL 환자의 2차 치료에서 CAR-T를 가장 높은 수준인 Category 1로 권고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는 해당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조기 치료 접근성 격차는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ZUMA-7 연구에서 기존 표준치료군의 절반 이상이 이후 CAR-T와 같은 세포치료를 받았지만, 2차 치료로 CAR-T를 사용한 환자군의 사망 위험이 27% 낮았다. 후속 세포치료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분석에서는 생존 혜택이 더 크게 나타났다.
변 교수는 “해외에서는 조기 재발한 DLBCL 환자에게 CAR-T를 2차 치료부터 사용하면서 장기 생존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기회가 확대됐지만, 국내에서는 2차 치료에 CAR-T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여전히 구제항암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CAR-T 조기 치료의 임상적 가치와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근거에 기반해 균형 있게 검토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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