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생존자 273만명…'대상포진' 예방접종으로 대비

기사등록 2026/11/0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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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암 진단 후 첫 2년 발생률 높아… 예방접종 이력 미리 확인해야

암 치료 중에도 가능한 유전자재조합 백신…면역 상태·치료 일정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백신접종 이미지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신접종 이미지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암을 이겨낸 뒤 찾아오는 복병은 재발만이 아니다.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몸속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는 대상포진이 암생존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암 진단 후 첫 2년 동안 특히 많이 생기고,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기간에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기간의 3.2배로 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암생존자의 대상포진 예방 접종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50세 이상 암생존자 가운데 인플루엔자·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10명 중 3명꼴에 그쳤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19~’23)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국내 암생존자는 약 273만명에 이른다.

암생존자는 치료를 마친 사람뿐 아니라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치료 중인 환자까지 암을 경험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치료 이후의 시간이 길어진 만큼 감염 예방도 암 관리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암생존자의 예방접종을 진단 이후 건강관리의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2024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성인 암환자의 연령과 면역 상태에 맞춰 인플루엔자, 대상포진, 폐렴구균 등 권장 백신을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국가암정보센터가 암생존자를 위한 예방접종 안내를 통해 인플루엔자·폐렴구균·대상포진 등 필요한 백신을 연령과 면역 상태에 맞춰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예방접종률은 낮은 상황이다. 2026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50세 이상 암생존자 6,533명 가운데 인플루엔자·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을 모두 접종했다고 답한 비율은 30.6%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19~64세 암 환자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45.5% 수준으로 확인됐다.

김정호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예방접종 역시 암 치료의 연장선에서 살펴야 한다"며 "암 진단 후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과거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현재 연령과 면역 상태, 치료 계획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이 더 위험한 건 장기간 이어지는 합병증까지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역억제 치료를 시작한 성인 암환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기간에 사용하지 않는 기간보다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은 환자의 비율은 고형암 환자 20.1%, 혈액암 환자 25.9%였으며, 눈 주변을 침범하는 안부 대상포진도 각각 9.3%와 8.1%로 나타났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과거 생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효과가 감소할 수 있어 유전자재조합백신 재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다만 암환자의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현재 면역 상태와 치료 계획을 함께 고려해 접종 가능한 백신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상포진 백신 가운데 생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성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는 접종할 수 없다. 반면 유전자재조합백신은 생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 면역저하자도 접종할 수 있다.

실제로 국립암센터에서는 고형암·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 전·중·후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도 성인 암환자에게 유전자재조합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마다 치료 방법과 면역 상태가 다른 만큼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미룰 필요는 없다"며 "치료 전 접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이미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도 치료 일정을 고려해 예방접종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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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273만명…'대상포진' 예방접종으로 대비

기사등록 2026/11/01 16: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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