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식시장에서 한때 테마주로 폭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종목들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장외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 원풍물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풍물산은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K-OTC 시장의 '상장폐지지정기업부'에 신규 지정됐다.
상장폐지지정기업부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된 종목에 대해 정리매매 이후 거래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최소 요건을 갖춘 경우 최대 6개월간 거래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원풍물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최대 6개월간 거래가 허용되면서 마지막 수순읜 장외 거래 지원 절차를 밟고 있다.
남성복 및 캐주얼 의류 제조라는 전통적인 본업을 오랜 기간 영위해 온 원풍물산은 과거 증시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체질 개선을 명목으로 첨단 IT 부품 사업 진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Micro-LED) 등 미래 기술 테마가 가세하고, 사업 다각화 및 경영권 관련 이슈가 맞물릴 때마다 주가는 단기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본업의 정체성을 탈피해 첨단 기술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은 당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했다.
그러나 의류 제조라는 본업의 한계를 신사업 진출로 돌파하려던 전략은 녹록지 않았고, 지속적인 투자와 본업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이 겹치면서 재무적 체력은 점차 악화됐다.
수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수차례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원풍물산은 결국 경영 효율성과 재무 구조 개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퇴장했다. 회사는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지난 9월 18일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끝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종목이 K-OTC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거래된다 하더라도 과거의 주가 상승 이력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마주 이면에는 재무 리스크가 내재된 만큼, 각별한 주의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편 원풍물산은 최근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관련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법원의 제동으로 시총 미달 기업의 상장폐지가 전면 유예된 만큼, 사법부 판단 직전에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도 구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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