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 버티는 능력 과대평가…타워 무게는 작게 계산
시공·사업관리도 미흡…정부, 해체공사 제도 개선 추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8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대형 구조물 붕괴현장에서 경찰, 국과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5.11.18.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21064747_web.jpg?rnd=20251118153931)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8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대형 구조물 붕괴현장에서 경찰, 국과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지난해 11월 7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는 발파 해체 전 기둥을 지나치게 잘라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중 붕괴사고와 관련한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11월 6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4~6호기 해체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보일러타워 5호기의 사전 취약화 작업 도중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전 취약화는 발파 시 구조물이 의도한 방향으로 넘어지도록 기둥과 보 등 일부 부재를 미리 잘라내 버티는 힘을 줄이는 작업이다.
사조위는 이 과정에서 기둥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절단이 이뤄졌고, 상부 무게를 이기지 못한 기둥이 국부좌굴(얇은 철판이 누르는 힘을 버티지 못해 구부러지며 꺾이는 현상)로 파괴되며 구조물 전체의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과다 절단의 배경에는 잘못된 구조물 현황 자료가 있었다. 보일러타워 기둥은 위로 올라갈수록 철판이 얇아지는 구조인데도, 지상층 1곳에서만 두께를 측정해 이를 상부 기둥 전체에 일괄 적용해 기둥이 하중에 버티는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또 보일러타워 무게는 작게 계산됐다.
구체적으로 최초 붕괴 지점(높이 26.2~27.2m)의 철판 두께는 15㎜였지만 구조검토에는 24㎜가 적용됐다. 보일러타워 무게도 실중량은 3525.8톤이나 구조검토 시엔 3005.8톤으로 계산됐다.
구조검토 자체도 부실했다. 기둥 단면 일부를 잘라내면 남은 부분이 길이에 비해 얇아져 국부좌굴 가능성이 커지는데도 이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후 구조물에 누적된 변형이나 절단 작업 중 생길 수 있는 손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전 여유도 확보하지 않았다.
사조위가 재료시험과 현장 실측, 준공도면 검토로 확인한 실제 정보를 반영해 정밀구조해석을 한 결과, 실제 붕괴가 시작된 26.2~27.2m 지점 기둥에서 국부좌굴로 인한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해석상 단면의 좌굴 형상도 실제 붕괴 형상과 일치했다.
시공·사업관리 측면의 허점도 드러났다. 원도급사는 취약화와 발파 작업을 전문업체 판단에 의존해 최종 시공상세도가 현장 조건에 맞는지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다. 발주자도 사업을 직접 감독했으나 자료 오류와 기술적 미흡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
사조위는 재발방지대책으로 ▲해체공사 계획 시 현장조사 강화 ▲해체공사 기술기준 마련 ▲고위험 해체공사 설계·시공 관리 강화 ▲발주자 역할·책임 강화 등을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조사 결과를 종합해 해체공사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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