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20형 ICBM에 다탄두 6기 탑재 첫 공개

기사등록 2026/10/30 07:22:1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국방혁명박물관 준공식 보도하며 ICBM 집중 부각

미사일 방어망 불구 미 본토 타격 능력 과시 목적

재진입체 크기 작고 덜 뭉툭…성공 확신하긴 일러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이 지난 11일 이 미사일에 재진입체 6기가 탑재돼 있음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이 지난 11일 이 미사일에 재진입체 6기가 탑재돼 있음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지난 11일 아직 발사 시험을 거치지 않은 화성-20형(HS-20)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6기의 재진입체(RV)가 장착돼 있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국방혁명박물관’ 준공을 발표하면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 체계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들 중 미사일이 포함된 사진 23장 가운데 6장이 새로 개발됐지만 아직 시험을 거치지 않은 화성-20형(HS-20) 고체연료식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이었다. 이는 북한이 박물관 관련 보도에서 화성-20형을 핵심으로 부각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을 넘어 남아메리카까지 도달할 만큼 길다는 점을 표시했다. 이는 기존의 추정과 일치한다.

다른 안내판에는 또 독립적으로 표적을 지정할 수 있는 다탄두 재진입체(MIRV) 탑재체에 재진입체(RV) 6기가 장착된다고 표시돼 있었는데, 이는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다.

재진입체는 두 개씩 세 묶음으로 구성된 6기가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화성-20형으로 추정되는 재진입체는 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고 끝이 충분히 뭉툭하지 않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대기권 재진입의 열과 충격을 견뎌낼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
 
북한이 왜 아무런 세부 사항도 공개하지 않은 채 사진으로 이러한 무기 개발 계획을 간접적으로 알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핵무기와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상기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거나 반대로 아직 새로운 미사일 개발 성과가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화성-20형이 언제 비행시험을 시작할지, 그리고 재진입체를 방출할지 또는 몇 기를 방출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다탄두 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아직 다탄두 재진입체의 비행시험에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이 재진입체 3기와 기만체 1기를 방출했다고 주장한 지난 2024년 6월의 시험용 추진체 발사는 물체가 방출되기도 전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평양이 실전용 다탄두 재진입체를 배치하려면 최소 수년에 걸쳐 적어도 여러 차례 비행 시험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북한은 ICBM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시험만 했다. 이 방식은 사거리가 훨씬 짧으며, 재진입체가 ICBM과 비슷한 재진입 온도와 압력에 노출되는 시간도 훨씬 짧다.

따라서 북한은 ICBM의 최대 사거리 비행시험에 성공하지 않고서는 재진입체가 대기권 재진입을 견디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북한이 어느 시점에는 해당 재진입체의 최대 사거리 비행시험을 실시해야 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럴 경우 상당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대신 러시아의 추진체를 이용해 재진입체를 비행시키거나, 러시아 또는 중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해 더 작고 앞부분이 덜 뭉툭한 재진입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최대 사거리 시험비행을 하지 않고도 실전용 ICBM의 비행 궤도에서 재진입체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충분히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다탄두 재진입체는 동맹국의 미사일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같은 수의 미사일과 발사대로 더 많은 표적을 공격할 수 있게 한다.

평양이 화성-20형에 다탄두 재진입체를 탑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은 미사일 방어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북한, 화성-20형 ICBM에 다탄두 6기 탑재 첫 공개

기사등록 2026/10/30 07:22:14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