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선업 미래는 한국에"…미국 언론 WSJ 한국·한화오션 주목

기사등록 2026/10/26 11:17:17

최종수정 2026/10/26 1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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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거제 사업장 주목…"미국 어떤 시설보다 발전"

韓정부, HD현대 힘 보태…美中 격차 좁히려면 韓 필요

다만 외국 조선소 美 군함제작 규제 등 걸림돌 있어

[필라델피아=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조립동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12.25.
[필라델피아=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조립동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12.25.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조선업 부활' 구상에서 한국과 한화오션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크게 뒤처진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려면 한국 등 동맹국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각종 규제, 미 해군의 발주 불확실성 등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이날 '미국 조선업 부활, 지구 반대편에서 답을 찾다'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현재로서는 한화와 한국이 미국 조선업의 가장 확실한 외부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화는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현대화에 약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향후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4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도 승인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을 "미국 내 어떤 시설보다 규모가 크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곳"으로 소개했다. 조선소에는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 4대와 자동화된 플라스마 절단기, 주황색 로봇 팔 등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미국 조선업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미국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HD현대 역시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미국에 첨단 조선소를 건설해 2029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해양 황금기'를 공약한 만큼, 중국과의 조선업 격차를 좁히려면 동맹국의 협력과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전 세계 선박 건조량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지만 중국의 생산 능력은 미국의 230배를 넘는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규 상선 발주량의 75%를 중국이 차지하고, 한국은 16%로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WSJ은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유일한 외국 기업"이라며 다른 외국 기업들은 미 국방부의 미래 수요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을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백악관은 미 해군 함정의 설계·건조·유지보수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법상 미 해군 함정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건조해야 하지만, 미국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외국 조선업체는 본국에서 최대 2척의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해외 군함 건조 허용 범위를 놓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하원은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한 전투함에 대한 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반면, 상원은 동맹국 조선소에서 일부 비전투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련 국방 법안도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로 시장이 제한돼 민간 기업 입장에서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전 세계 어떤 산업도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부활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높은 생산 비용과 취약한 부품 공급망도 문제다. 한화 역시 높은 인건비와 인력 채용, 부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난달 현지 당국과 합의해 조선소 부지를 약 40% 확대하기로 했다.

WSJ은 "한화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목했다. 한화는 지난 8월 앨라배마주 모빌의 오스탈USA 조선소를 10억 달러 넘게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고 협상 중이다.

한화그룹의 알렉스 윙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 국방부의 추가 수주가 목표라며 "상선 조선소와 해군 함정 조선소를 나란히 구축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WSJ은 미 해군의 추가 수주를 확보하려면 필리조선소 현대화가 필수적이라며 한화가 폭파·도장 작업용 가상현실 장비와 협동 로봇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해 온 데이브 맥코믹 공화당 상원 의원은 "미국은 한 세대 만에 조선 능력을 상실했다"며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 재건에 진지하게 나서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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