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가 행복 보장하진 않아"…파이어족 꿈 접은 이유

기사등록 2026/10/2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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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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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경제적 자립을 통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FIRE)족’을 목표로 삼았지만, 결국 경제적 자유보다 삶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이어족을 목표로 공부하고 노력했지만, 실제 조기 은퇴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한 끝에 이를 포기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파이어는 존재하지만 그게 우리가 상상한 그것은 아니다"며 "파이어를 하는 것만으로 생애소득과 그에 따른 자본소득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근로소득의 가치는 과소평가하는 반면 조기 은퇴 이후의 은퇴 생활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조기 은퇴를 실현하려면 내 집 마련이나 결혼, 출산 등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일부 또는 전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기 은퇴 이후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A씨는 "파이어족은 현재의 생활비에 맞춰 여유자금까지 포함하더라도 예산이 빠듯한 경우가 많다"며 "예상치 못하게 큰돈이 들어가는 변수가 생겼을 때 근로소득에 비해 대응력이 무척 떨어진다"고 말했다.

근로소득자는 저축을 사용하거나 대출을 받아 갑작스러운 지출을 감당하더라도 급여가 유지된다. 반면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의존하는 파이어족의 경우 곧바로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퇴 후 재취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전문직 면허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장기간 일을 쉬면 기존과 같은 소득과 근로조건으로 복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퇴직할 때의 인적 자본 가치와 근로소득은 은퇴 기간이 길어지면서 거의 무가치해진다"며 "전문직 면허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5~10년 정도 일을 쉰다면 과연 어느 회사에서 뽑아줄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채 은퇴를 준비했다면 노후에 의지할 사회적 관계도 부족해질 수 있다고 봤다. 경제적 여유만으로는 노년기에 필요한 주거와 돌봄, 정서적 지지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A씨는 "남은 인생은 지금의 반복이 아니다"라며 은퇴 이후에는 건강 악화와 돌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조기은퇴에 성공한 두 가구를 만나본 경험도 자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A씨는 "한 가구는 우울해 보이고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아 보였고, 또 다른 가구의 경우 직업만 자기계발 강사로 바꾼 사람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의미함과 권태로움은 파이어 이후 은퇴한 삶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한 리스크"라며 경제적 자유를 얻은 뒤에도 삶의 목표와 의미를 새롭게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A씨는 조기 은퇴에 적합한 성향과 직업적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한 끝에 이를 포기했다. 현재는 결혼해 집을 마련하고 자녀도 낳았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파이어족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성취욕과 조직 친화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 "직업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은퇴 이후가 편할 수 있다" 등 파이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파이어족의 의미를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삶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일에 매달리지 않을 뿐"이라며 "정기적으로 수익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게 조기 은퇴"라며 "은퇴 이후에도 아르바이트나 소일거리 등을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비를 충당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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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가 행복 보장하진 않아"…파이어족 꿈 접은 이유

기사등록 2026/10/25 04: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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