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26년]①폐광지 살린 강원랜드…자립은 숙제

기사등록 2026/10/23 07:00:00

최종수정 2026/10/23 0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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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간접 고용 5800여명·공공재원 10조원 이상 기여

정선군 7월 재산세 절반 차지…지역경제 의존 심화

폐광지 인구 감소·숙박시설 공급 과잉…성장 한계 노출

개장 26주년을 맞은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개장 26주년을 맞은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고용 창출이라는 특별한 사명을 안고 출범한 강원랜드는 지난 26년간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막대한 세금과 기금을 납부하며 폐광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카지노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인구 감소와 고령화, 취약한 산업구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뉴시스는 강원랜드 개장 26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위기, 경쟁력 강화 및 지역상생 과제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탄광이 떠난 자리에 카지노가 들어선 지 26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오는 28일 개장 26주년을 맞는다.

오는 2030년 일본 오사카 통합리조트(IR) 개장을 앞두고 해외 카지노와의 경쟁이 예고되면서 강원랜드에 의존해 온 폐광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광지역 회생 구심점…5800여명 고용

강원랜드는 1995년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1998년 설립됐다.

2000년 10월28일 스몰카지노, 2003년 3월 메인카지노 개장에 이어 호텔과 스키장, 골프장, 워터월드 등이 들어서면서 탄광도시였던 고한·사북지역은 관광서비스 중심으로 변모했다.

고용 창출은 대표적인 성과다. 현재 강원랜드 직영 직원 약 3700명과 협력업체 직원 2100여명 등 관련 고용 규모는 5800여명에 달한다.

카지노 개장 이후 2025년 말까지 누적 입장객은 약 5975만명으로 집계됐다. 동일 고객의 반복 방문을 포함한 연인원이다.

지난해에도 약 248만명이 카지노를 찾으며 폐광지역 관광 수요를 뒷받침했다.

정선군 재산세 절반 부담…막대한 재정 기여

강원랜드의 경제적 기여는 지방재정에서도 확인된다.

정선군이 올해 7월 부과한 정기분 재산세 54억원 가운데 강원랜드에 부과된 금액은 27억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인접 태백시의 같은 기간 전체 재산세 부과액 27억원과 동일한 규모로, 강원랜드의 지방재정 기여도를 보여준다.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 28조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국세와 지방세, 관광진흥개발기금, 폐광지역개발기금 등으로 10조원 이상의 공공재원을 기여했다.

지역업체 물품·용역 구매와 하이원포인트 지역 사용, 사회공헌사업 등도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다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한 세금과 각종 기금, 지역 거래액은 수혜 대상과 효과가 달라 실제 지역경제 기여도를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이원리조트 일원에서 야간 불꽃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원리조트 일원에서 야간 불꽃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숙박시설 84% 고한·사북 집중…인구 감소 지속

강원랜드 개장 이후 가장 크게 변화한 곳은 카지노와 인접한 고한·사북지역이다.

정선군 전체 숙박시설 7901실 가운데 사북 4022실, 고한 2644실 등 6666실이 두 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체의 84.3%에 달한다.

그러나 카지노 특수를 기대한 숙박시설 공급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객실 과잉과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강원랜드 장기 휴장으로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카지노 의존형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줬다.

막대한 경제적 기여에도 폐광지역 인구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정선군 인구는 3만5137명, 태백시 3만6642명, 영월군 3만5570명, 삼척시 6만5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태백시는 2022년 7월 4만85명에서 4년여 만에 3443명이 감소했다.

정선군은 최근 인구 증가와 보합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폐광지역 전반의 청년 유출과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강원랜드의 고용과 관광 효과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데 기여했지만 폐광지역 전체의 인구 감소 흐름까지 반전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26년 성과 넘어 지역경제 자립으로 전환해야

강원랜드가 없었다면 폐광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는 평가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설립 26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경제가 카지노 영업실적과 방문객 증감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는 지역 지원금 규모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자립 성과를 중심으로 지역상생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역시 카지노 경쟁력 강화와 지역 관광상품 연계, 주민과 지역업체에 돌아가는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강원랜드 인근 사북시가지 모습. 강원랜드 개장 26년이 지났지만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랜드 인근 사북시가지 모습. 강원랜드 개장 26년이 지났지만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랜드가 지난 26년간 폐광지역의 생존을 뒷받침했다면, 앞으로는 카지노에 의존하는 지역경제를 넘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마련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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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26년]①폐광지 살린 강원랜드…자립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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