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가볍게 걸쳤는데 안 떨어진다"…'갤버즈 온' 끼고 한강 10km 뛰어보니

기사등록 2026/10/25 07:00:00

최종수정 2026/10/25 0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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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얹은 듯 가벼운데 땀 안차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음악도 예상보다 선명

주변 소음 감지해 소리 키우는 '자동 음량'은 과민 반응도…30만원 육박 가격 아쉬워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고 한강변 10㎞ 코스를 직접 뛰어봤다. 2026.10.21.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고 한강변 10㎞ 코스를 직접 뛰어봤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귀에 살짝 얹어놓은 것 같은데 10㎞를 달리는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고 한강변을 달려본 결과다.

귓속 깊숙이 밀어 넣는 기존 이어폰과 달리 귀 바깥쪽에 가볍게 걸쳐지는 형태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인 착용감을 보여줬다.

대중교통에서 음악에 몰입할 때는 소음을 차단하는(ANC) 프로 제품을, 러닝이나 사무실처럼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할 때는 버즈 온을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기자가 갤럭시 버즈 온을 끼고 한강변 10㎞ 코스를 직접 뛰어봤다.

귀에 살짝 걸쳤을 뿐인데…10㎞ 뛰어도 빠지지 않는 안정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착용감이다. 갤럭시 버즈 온은 귀 안쪽에 팁을 밀어 넣는 커널형과 달리, 귀 바깥 테두리에 끼우는 클립형 제품이다. 

실제로 착용하면 귀에 단단히 끼워 넣었다기보다 가볍게 얹어놓은 듯한 느낌에 가깝다. 커널형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제대로 착용한 게 맞나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달리기 시작하자 안정감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10㎞를 뛰는 내내 이어폰이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달리며 몸이 흔들려도 안정적으로 밀착됐다.

귓속을 막지 않아 장시간 뛰어도 답답함이 없었다. 보통 커널형 이어폰은 땀이 차서 불편한데, 버즈 온은 귓구멍이 열려 있어 쾌적했다.

귀 자체가 편하다는 점은 10㎞ 러닝에서 제법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귀 데이터 포인트 1억1900만개를 수집하고, 4D 컴퓨팅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제품의 압력과 무게 분산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귀에 닿는 부분을 연결하는 브리지에는 형상기억합금 소재도 썼다.

귀 막지 않아도 음악은 또렷…다만 강풍·자동차·지하철 소음도 선명

음질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클립형은 스피커가 고막과 떨어져 있어 소리가 약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버즈 온은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됐다. 야외에서 달리는 중에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소리를 보완하기 위해 한쪽 이어버드에 우퍼 스피커 2개를 배치한 '트윈부스트' 기술을 적용했다. 부족해지기 쉬운 저음역대를 강화했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고 한강변 10㎞ 코스를 직접 뛰어봤다. 2026.10.21.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고 한강변 10㎞ 코스를 직접 뛰어봤다. 2026.10.21. [email protected]
다만 음악이 잘 들린다고 해서 외부 소음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한강변을 달리는 동안 강한 바람 소리와 강변북로를 지나는 자동차 소음, 한강철교 위를 지나는 지하철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다. 체감상 이어폰을 끼지 않은 맨귀로 듣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는 버즈 온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달리면서 주변 자동차나 자전거 등의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유용하다. 반대로 평소 ANC 기능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음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버즈 온은 외부 소음을 지우고 음악에 몰입하기 위한 이어폰이라기보다,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함께 즐기기 위한 제품에 가깝다.

시끄럽지 않은데 볼륨은 '쑥'…편의 기능이 오히려 불편할 때도

러닝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자동 음량 조절' 기능이었다. 버즈 온은 주변 소음 수준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시끄러워지면 음량을 높이고, 조용해지면 이전 음량으로 되돌리는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번거로울 때가 많았다. 주변 소음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음악 소리가 갑자기 과하게 커졌다. 결국 커진 소리를 수동으로 다시 줄여야 했다.

조작을 줄이려고 만든 기능이 되레 추가 조작을 유발한 셈이다. 이 기능은 설정에서 끌 수 있어 원치 않는다면 비활성화하면 된다. 또 최대 음량 상한선을 설정해 무작정 소리가 커지지는 않도록 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음량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는 것과 사용자가 원하는 음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적어도 이번 러닝에서는 자동 조절이 편의성보다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가격이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9만9000원이다. 기존 갤럭시 버즈4보다 비싸고, 버즈4 프로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다.

첫 클립형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ANC 등을 지원하지 않는 이어폰에 약 30만원을 지불하는 것이 선뜻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다. 비슷한 클립형이면서 더 저렴한 경쟁사 제품이 많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10㎞를 직접 뛰어보니 버즈 온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음악에만 파묻히는 대신 주변 환경을 살피며 편안하게 운동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음악을 들으며 안전하게 달리고 싶은 러너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30만원에 달하는 가격과 민감한 음량 조절은 아쉽지만, '뛰기 편한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본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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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가볍게 걸쳤는데 안 떨어진다"…'갤버즈 온' 끼고 한강 10km 뛰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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