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착공 연율 122만1000채…매매계약 2001년 집계 이후 최저
주담대 금리 7.4%…이민 단속에 건설업체 인력난 가중
![[휴스턴=AP/뉴시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인부들이 주택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6.17.](https://img1.newsis.com/2021/06/01/NISI20210601_0017513555_web.jpg?rnd=20210601232136)
[휴스턴=AP/뉴시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인부들이 주택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6.1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9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5.2% 감소했고, 기존주택 매매계약은 2001년 집계 시작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AI 산업의 막대한 자금 수요와 물가 억제를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에 이중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체들은 높아진 차입 비용에 시달리는 데다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과 건설자재와 노동력까지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신규 주택착공은 계절조정 연율 기준 122만1000채로 전월의 128만8000채보다 5.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31만9000채와 비교하면 7.4% 줄었다.
단독주택 착공은 연율 85만9000채로 전월보다 4.6%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6% 증가했다.
주택 매매계약도 급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9월 기존주택 매매계약은 전월보다 7.3% 감소했다. 200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지표는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거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주택을 집계한다.
건설업체들의 경기 판단도 악화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19일 발표한 10월 주택시장지수(HM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29를 기록했다. 2012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의 최저치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시장을 짓누르는 주요 요인은 높은 금리다. 연준은 지난 9월16일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다만 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장기 국채금리와 물가 전망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7.40%였다. 2023년 일시적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2000년 가을 이후 이처럼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난다. 높은 주택 가격까지 겹치면서 구매를 미루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택 개발 자금을 빌리는 데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데다 완공한 집이 팔릴지도 불확실해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AI 산업과의 자금 확보 경쟁까지 더해졌다는 것이 액시오스의 분석이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미국 정부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택 건설 부문으로 흘러갈 자금이 압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은 금융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는 주택 건설에도 필요한 구리와 콘크리트, 냉난방·환기·공조설비가 들어간다. 건설 노동력도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은 같은 자재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도 건설업계의 인력난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가 지연되고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자들까지 출근을 꺼리는 상황이 나타났다.
오하이오주에서 주택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빌 오언스 NAHB 회장은 최근 발표에서 전국의 건설업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지난 한 달간 사업 지역에서 이민 단속 활동이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오언스 회장은 이러한 단속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합법적인 취업 자격을 갖춘 노동자들까지 일터에 나오기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경제성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주거용 투자는 최근 6개 분기 가운데 5개 분기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겪어왔다. 액시오스는 이런 상황에서 높은 금리와 건설비 부담이 주택 공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어 주거비 문제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높은 금리의 부담은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돌아간다. 2022년 이전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은 이사하려면 훨씬 높은 금리로 새 대출을 받아야 할 수 있어 집을 옮기기를 망설인다. 액시오스는 건설업체는 집을 짓기 어렵고 구매자는 집을 사기 어려운 데다, 기존 집주인들까지 이사를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1364583_web.jpg?rnd=20260623170148)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