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7일 부산영화제 오픈토크에
"고깃집 장면 어려워…배우들 잘해줬다"
"네 명 캐릭터에 텐션 등 보여줄 거 많아"
"배우 덕에 하룻밤 안에 모든 촬영 끝내"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창동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21479773_web.jpg?rnd=20261007134910)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창동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창동 감독이 새 영화 '가능한 사랑'에서 네 배우가 모두 함께 등장하는 장면 중 고깃집 시퀀스가 가장 좋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가장 어려운 장면을 배우들이 잘 끝내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 참석해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시퀀스를 골랐다. 다만 이 감독은 "네 배우가 나오는 장면 하나 씩 다 얘기하기는 어려우니까, 네 배우가 함께 등장한 장면 중에 고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이 고른 건 미옥(전도연)·호석(설경구) 부부와 예지(조여정)·상우(조인성) 부부가 처음 다같이 대면해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장면이었다. 그는 "네 사람이 처음으로 같이 있게 되는 장면이고 네 명의 관계에서 텐션이 보여지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촬영하는 장면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네 캐릭터를 각각 보여줘야 하고, 그 속에서 미묘한 긴장이 보여야 하고, 어색함이 보여야 했죠. 그러면서도 그저 무겁지 않고 나름 재밌어야 하고, 그 안에서 예지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미옥이 맞춰주는 모습이 드러나야 하고, 또 두 남자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남성성을 드러내야 했습니다다. 호석의 전형적인 한국적 남성성과 상우가 가진 새로운 남성성이랄까요. 부드럽지만 모든 걸 지배하려는, 친절해보이지만 더 무서운, 새로운 형태의 남성성이 충돌하는 거죠. 이렇게 복합적인 장면이었어요."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창동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07.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21479780_web.jpg?rnd=20261007134910)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창동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고기를 굽는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작은 움직임 외에 특별한 움직임 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어서 배우들에게 더 어려웠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장면에 '가능한 사랑'의 전체 주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대사까지 들어가야 했다고 했다. 바로 미옥이 상우를 향해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고 하는 대사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사실 영화 전체 주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대사였어요. 그게 미옥이라는 여자의 수다스럽고 푼수같은면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미옥의 숨은 욕망 드러내기도 하죠. 게다가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은 우리가 그를 다 아는 것 같고 다 해결해줄 것 같고 우릴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혁명의 상징 같은 인물이지만, 무서운 자본과 결합해서 우리 삶을 송두리쨰 앗아갈 수도 있는 존재죠. 우리는 그를 흠모하고 좋아하지만 (그의 결정이) 자신의 운명과 결부돼 있다는 건 느끼지 못 합니다. 이런 주제를 은연 중에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워낙에 쉽지 않은 장면이어서 이 감독은 하룻밤 안에 다 찍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들이 이 장면을 잘 소화해준 덕분에 하루만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장면이어서 하룻밤 안에 다 찍지 못 할 것 같았다"며 "그런데 다행히 밤 늦게 시작해서 아침이 오기 전에 잘 끝났다. 나는 그 장면이 가장 어려운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잘 끝나서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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