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의회 도로교통위, 정부·국방부에 이전 대책 촉구
이전예정지에 반도체 팹…주변도로 준공도 3년 연장 절차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 군공항 부지에 추진 중인 800조원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마륵동 탄약고 이전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도로교통위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마륵동 탄약고 이전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방부, 통합시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구 마륵동 탄약고 일대는 1975년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이 건축과 개발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이전 요구에 국방부가 2005년 이전을 승인했지만, 이후로도 20년 넘게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계획은 탄약고를 광주 군공항 내부로 우선 옮긴 뒤 군공항 전체 이전 때 다시 이전하는 방식이었으나 군공항 일원이 클러스터 부지로 결정되고, 탄약고 이전 예정지까지 반도체 팹 조성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전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정부와 통합시는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을 포함한 63만평을 우선 활용해 내년 상반기 반도체 산단 부지 조성에 착수하고, 2028년까지 군공항 기능 이전과 전력, 용수 공급 체계 구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탄약고 이전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재산권 회복과 주변 도로망 확충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포함돼 공사에 제약을 받는 금호코아루~U대회진입로 간 도로개설 사업은 탄약고 이전계획 변경으로 보호구역 해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준공 기한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위원회는 클러스터 조성과 별개로 탄약고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할 대안과 일정을 마련하고, 이전 전이라도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군사보호구역 조정과 완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탄약고 이전과 보호구역 해제, 주변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을 연계한 종합적 주민지원 대책도 촉구했다.
강수훈 위원장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 전략사업이지만, 50년 넘게 재산권 제약과 생활 불편을 감내해온 주민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해선 안된다"며 "정부와 국방부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전대책과 명확한 일정을 제시하고, 재산권 회복과 지역 도로망 확충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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