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5단지 1616여가구 이주 가시화…이주대책 '나몰라라'
민영8단지까지 합치면 3400여가구 이동…갈곳이 없다
![[수원=뉴시스] 수원시내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832_web.jpg?rnd=20260915144842)
[수원=뉴시스] 수원시내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6.09.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5단지 신나무실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들이 잇따라 총회를 통과하며 이주 절차를 밟게 된다. 대단지 이주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물이 부족한 지역 전세시장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리모델링업계에 따르면 민영5단지(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12일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조합원 분담금이 확정되는 권리변동계획 안건을 가결했다.
민영5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6~20층, 16개동 1616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마치면 지하 4층, 지상 18~21층, 19개동 1858가구로 늘어난다. 추가되는 242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시공은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맡았다.
이 단지는 1997년 12월 준공돼 올해로 29년차에 접어들었다. 2020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수원 리모델링 1호 단지로 꼽힌다. 2024년 10월에는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조합은 앞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리모델링자금보증을 거쳐 이주와 2차 안전진단, 착공계약 절차를 밟게 된다. HUG 보증이 완료돼야 조합원 이주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주 규모다. 1616가구가 정해진 기간 안에 집을 비워야 하는 만큼 영통 일대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
인근 벽적골 민영8단지(두산·우성·한신)는 이미 이주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조합원과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주공고를 냈고 이주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12월27일까지 4개월이다. 이 단지는 1842가구 규모로, 민영5단지와 합치면 3400여가구에 이른다.
이들이 옮겨갈 전세 물량은 넉넉지 않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영통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7일 기준 1년 전보다 9.34% 올랐다. 같은 기간 수원시 전체는 6.72%, 경기도 평균은 5.17%였다. 영통구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12.35% 올라 경기도 평균(4.73%)을 크게 웃돌았다.
영통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3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이주는 영통에서 처음 있는 규모"라며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 품귀가 더 심해지고, 집주인들이 수요를 의식해 호가를 높게 부르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를 앞둔 세입자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주기간이 공지되기 전에 미리 전셋집을 구해둔 가구가 있는 반면, 시기를 놓친 가구는 영통을 벗어나 화성 오산 등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상황이 어렵다.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는 전학 문제까지 겹쳐 선택지가 더 좁다.
민영8단지에 사는 30대 A씨는 "영통은 워낙 전세 물량이 없어 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정해진 기간 안에 나가야 하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세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영5단지에 거주하는 40대 B씨도 "수원은 물론이고 용인, 화성, 오산까지 알아봐도 이주비로 감당할 수 있는 집이 없다"며 "이주비 대출조차 나오지 않는 신혼부부나 노년층은 당장 갈 곳이 없어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공까지 분담금총회가 끝나면 5000세대가 움직여야 하는 영통지역.
이같은 초유의 사정임에도 수원시와 리모델링 조합은 아무런 이주대책이 없다. '내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어서 경기도내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의 공사기간 동안 이주대책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없다면 가뜩이나 급등하는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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