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 드레스' 빚은 쇼비즈니스 거장…'스팽글의 술탄' 밥 매키 별세

기사등록 2026/09/15 1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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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로스·엘튼 존 등 당대 최고 팝스타 무대 페르소나 구축

먼로 '생일 축하 드레스' 스케치로 두각…60여 년간 팝 컬처에 큰 족적

[LA=AP/뉴시스] 밥 매키(Bob Mackie)
[LA=AP/뉴시스] 밥 매키(Bob Mackie)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셰어, 다이애나 로스, 엘튼 존 등 당대 최고 팝스타들의 화려한 무대 의상을 도맡았던 미국 전설적인 디자이너 밥 매키(Bob Mackie)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매키는 이날 숨을 거뒀다.

스팽글과 라인스톤, 깃털을 활용한 파격적이고 눈부신 디자인으로 '스팽글의 술탄', '라인스톤의 제왕'으로 불렸던 고인은 60여 년간 팝 컬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젊은 시절 쉬나르 예술 학교(Chouinard Art Institute)를 거쳐 할리우드에서 경력을 시작한 매키는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서 입어 화제가 됐던 드레스 스케치를 맡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70년대 '주디 갈란드 쇼(The Judy Garland Show)'와 '캐럴 버넷 쇼(The Carol Burnett Show)' 의상을 담당하며 이름을 알렸고, 셰어, 다이애나 로스, 티나 터너, 베트 미들러, 엘튼 존 등 수많은 스타의 무대 페르소나를 구축했다.

특히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어가 착용한 블랙 투피스와 헤드드레스 등은 파격적인 패션 모먼트로 기록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셰어 쇼(The Cher Show)' 의상으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A=AP/뉴시스] 배우 겸 가수 셰어가 1986년 3월24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돈 아메치에게 남우조연상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한 뒤 디자이너 밥 매키의 작품을 입고 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AP/뉴시스] 배우 겸 가수 셰어가 1986년 3월24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돈 아메치에게 남우조연상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한 뒤 디자이너 밥 매키의 작품을 입고 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면 화려했던 쇼비즈니스 무대와 달리 뉴욕 7번가 중심의 하이패션 기성복 시장에서는 부침을 겪었다. 1980년대 맨해튼으로 진출해 론칭했던 레디투웨어 라인 '밥 매키 오리지널스'는 1993년 철수했다.

고인은 이와 관련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하는 일이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괜찮다. 나는 그저 내 자신에게 충실했을 뿐"이라며 "대형 마트를 위한 옷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면, 애초에 모두를 위한 패션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라고 담담히 회고한 바 있다.

무대 위 화려함과 달리 고인 본인은 평소 얌전한 줄무늬 셔츠와 나비넥타이를 즐겨 입는 차분하고 헌신적인 장인의 태도를 평생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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