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능소화, 단순 조경수 아닌 설계 개념 일부…생명존중"
오월어머니집 "주변 민원에 제거…건축가와 오해 풀어가는 중"
![[전남광주=뉴시스] 지난 12일 전남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 심어진 능소화가 잘려진 채 그루터기 위로 소금이 뿌려져 있다. 베어진 능소화는 2014년 오월어머니집 준공 당시 심어진 나무로 건물 외부 콘크리트 기둥과 구조물을 타고 자라며 12년간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민원을 이유로 제거됐다. (사진 = 박홍근 건축가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388_web.jpg?rnd=20260915095220)
[전남광주=뉴시스] 지난 12일 전남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 심어진 능소화가 잘려진 채 그루터기 위로 소금이 뿌려져 있다. 베어진 능소화는 2014년 오월어머니집 준공 당시 심어진 나무로 건물 외부 콘크리트 기둥과 구조물을 타고 자라며 12년간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민원을 이유로 제거됐다. (사진 = 박홍근 건축가 제공) 2026.09.15.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오월어머니집 주변에서 12년간 자리를 지켜온 능소화가 베어지고 그루터기 주변에는 소금까지 뿌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해당 능소화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오월어머니집을 설계한 건축가가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고 생명 존중의 의미를 담아 심은 나무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오월어머니집 건축을 설계·감리한 박홍근 건축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오월어머니집 주변에 심어져 있던 능소화 2그루가 모두 베어진 상태다. 능소화와 함께 천리향 2그루, 분꽃 등도 제거됐다.
잘린 나무의 그루터기에는 소금도 뿌려져 있었다. 소금은 토양에 다량 유입될 경우 식물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뿌려진 소금은 최근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잘린 능소화는 2014년 오월어머니집 준공 당시 심어진 나무로 건물 외부 콘크리트 기둥과 구조물을 타고 자라며 12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오월어머니집 건물은 설계 당시 콘크리트 기둥과 프레임이 5·18을 상징하는 '18' 형태로 구성되고 그 주변에 능소화가 자라도록 설계됐다.
박 건축가는 이를 통해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와 생명력을 가진 능소화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아 5·18 당시 희생된 이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표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건축가는 능소화에 대해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건축물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 있는 건축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양림동 일대 명소를 소개한 전남광주시 자료에서도 오월어머니집은 능소화가 어우러진 주요 장소로 소개돼 왔다.
박 건축가는 오월어머니집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능소화를 제거하기 전 충분한 검토와 설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박 건축가는 "오월어머니집은 건물만 남는 공간이 아니라 골목과 마당, 나무와 꽃, 그곳에 쌓인 기억까지 함께 보존돼야 하는 곳"이라며 "건축물 관리는 단순한 편의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나무의 안전이나 생육 상태뿐 아니라 설계 당시 담긴 의미와 장소의 역사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일로 그간 오월어머니집이 지켜온 숭고한 정신이 훼손되거나 폄훼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월어머니집은 주변 민원으로 능소화를 베어냈다고 설명했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는 "건물 뒤편 능소화가 주변 가정집에 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이 들어와 이달 초 제거했다"며 "소금은 어머니집 한 관계자가 '소금의 천연 성분이 나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뿌린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가볍게 생각했다고 판단한다. 박 건축가와 오해를 풀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특히 해당 능소화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오월어머니집을 설계한 건축가가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고 생명 존중의 의미를 담아 심은 나무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오월어머니집 건축을 설계·감리한 박홍근 건축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오월어머니집 주변에 심어져 있던 능소화 2그루가 모두 베어진 상태다. 능소화와 함께 천리향 2그루, 분꽃 등도 제거됐다.
잘린 나무의 그루터기에는 소금도 뿌려져 있었다. 소금은 토양에 다량 유입될 경우 식물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뿌려진 소금은 최근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잘린 능소화는 2014년 오월어머니집 준공 당시 심어진 나무로 건물 외부 콘크리트 기둥과 구조물을 타고 자라며 12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오월어머니집 건물은 설계 당시 콘크리트 기둥과 프레임이 5·18을 상징하는 '18' 형태로 구성되고 그 주변에 능소화가 자라도록 설계됐다.
박 건축가는 이를 통해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와 생명력을 가진 능소화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아 5·18 당시 희생된 이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표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건축가는 능소화에 대해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건축물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 있는 건축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양림동 일대 명소를 소개한 전남광주시 자료에서도 오월어머니집은 능소화가 어우러진 주요 장소로 소개돼 왔다.
박 건축가는 오월어머니집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능소화를 제거하기 전 충분한 검토와 설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박 건축가는 "오월어머니집은 건물만 남는 공간이 아니라 골목과 마당, 나무와 꽃, 그곳에 쌓인 기억까지 함께 보존돼야 하는 곳"이라며 "건축물 관리는 단순한 편의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나무의 안전이나 생육 상태뿐 아니라 설계 당시 담긴 의미와 장소의 역사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일로 그간 오월어머니집이 지켜온 숭고한 정신이 훼손되거나 폄훼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월어머니집은 주변 민원으로 능소화를 베어냈다고 설명했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는 "건물 뒤편 능소화가 주변 가정집에 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이 들어와 이달 초 제거했다"며 "소금은 어머니집 한 관계자가 '소금의 천연 성분이 나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뿌린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가볍게 생각했다고 판단한다. 박 건축가와 오해를 풀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