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원서 1340원대 추락…고환율 수혜 소멸에 환산익 축소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 두달 새 21조 하향
현대차, 파업에 환율 악재…연간 영업익 석 달 새 6200억↓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8358_web.jpg?rnd=20260901112843)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4551억원)로 집계,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편 8월 수출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이지용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200원 넘게 급락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한민국 핵심 수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반기까지 고환율에 힘입어 쏠쏠한 환차익을 누렸던 주요 수출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급격한 원화 강세 전환과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원화 환산 실적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4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초 연중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내려앉은 수치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와 완성차 업계는 제품 판매 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같은 물량을 팔아도 손에 쥐는 원화 실적이 줄어 든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상승 수혜를 입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 악재로 실적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환율 급락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등의 연간 실적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는 추세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약 10% 하향하고, SK하이닉스의 3분기 전망치도 76조7000억원에서 74조원으로 내렸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합산 컨센서스는 7월 중반 661조원에서 이달 중순 640조원으로 두 달 새 21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업계 역시 환율 하락의 타격이 적지않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8월 노조 파업으로 약 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4487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12조690억원) 대비 6203억원이나 깎였다.
완성차 업계가 체감하는 환율 하락 폭풍은 반도체보다 훨씬 직접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부가가치인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는 해외 판매가와 부품 단가를 단기간에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분기 환차익으로만 2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반영한 바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환율 하락 여파가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외화표시 판매보증충당부채 평가액 감소 등 완충 효과가 있지만 4분기에는 효과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자동차 업종의 외형과 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물량의 수익성 하락은 4분기에 완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환율 수준에 따른 환산익 타격 뿐 만 아니라 급격한 변동성 자체가 기업들의 가격 설정과 생산·조달 계획, 투자 및 환헤지 전략 수립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도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수출 업체들도 환율 변동 시나리오를 새로 짜고 내년 경영계획과 투자 전략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 환율이 120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 착시가 걷히면서 수출 기업들의 3분기, 특히 4분기 실적 감익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차세대 인공지능 확산과 HBM 수요 증가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공고한 만큼, 환율 하락이 실적 성장세 자체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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