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중동 원유 '수출길' 초비상

기사등록 2026/09/12 13:29:10

최종수정 2026/09/12 13:34: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후티, 홍해 전략항 모카 장악…대체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위협

호르무즈 통항 하루 130척→19척…국제유가 장중 108달러

[모카=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의 전략적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병력을 몰아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9.12.
[모카=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의 전략적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병력을 몰아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9.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에 이어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실어나를 수 있는 대체 수송로마저 위협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의 전략적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병력을 몰아냈다.

모카는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의 주요 대체 수송로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며 홍해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면서 이 대체 항로마저 위협받게 됐다. 해상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를 빠져나간 사우디 원유 화물은 단 2건에 그쳤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도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전쟁 전 하루 약 130척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이달 하루 평균 통항량은 19척으로 급감했다. 지난 10일에는 단 9척만 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이 이란 반대편인 오만 연안에 가까운 항로를 확보해 일부 원유 수송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박 공격이 잇따르면서 운항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 7~8월 오만 인근 해역에서는 최소 23척의 선박이 공격받았다.

육상 수송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이용해온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와 육상 송유관까지 주요 원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수송 차질은 원유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지난달 최소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양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란을 제외한 걸프 산유국의 지난달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의 약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 전쟁 이전보다 약 50% 상승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디젤 가격도 6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수송로까지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중동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에너지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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