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니 1집 '데스 오브 미(DEATH OF ME)' 발매
'죽음'의 역설과 '거울'이 키워드
"모든 수록곡에 한 줄기의 희망 품어"
"엔하이픈 '빌보드 200' 첫 1위 자랑스러워"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488_web.jpg?rnd=20260907161244)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단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지나온 상흔의 궤적을 회피하지 않고, 결핍과 두려움마저 정면으로 비춰내야 하기 때문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온전한 홀로서기에 나선 에반(EVAN·이희승)이 내민 첫 미니 앨범 '데스 오브 미(DEATH OF ME)'는 그가 마침내 두 눈으로 마주한 거울이자, 흉터를 뼈대로 삼아 세워 올린 단단한 자화상이다.
에반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에반의 미니 1집 '데스 오브 미(DEATH OF M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자신의 근원을 차분하게 돌아봤다.
지난 6월 발표한 데뷔 싱글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 이후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에반은 가창자에 머무르지 않고 전곡의 프로듀싱과 서사 설계를 주도하며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의 출발선에 섰다.
에반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에반의 미니 1집 '데스 오브 미(DEATH OF M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자신의 근원을 차분하게 돌아봤다.
지난 6월 발표한 데뷔 싱글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 이후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에반은 가창자에 머무르지 않고 전곡의 프로듀싱과 서사 설계를 주도하며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의 출발선에 섰다.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490_web.jpg?rnd=20260907161303)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무대에서 공개된 동명의 타이틀곡 '데스 오브 미(Death of Me)'는 묵직한 베이스의 팝 R&B 사운드 위로 절제된 그루브가 돋보였다. 두 손으로 목을 잡고 순간적으로 멈춰 서는 아이솔레이션 안무처럼, 무대는 과장된 기교 대신 스스로의 호흡을 제어하는 성숙한 완급 조절로 채워졌다. 초안을 완전히 엎고 일주일간 밤을 새우며 가사를 다시 썼다는 에반은 "데뷔 싱글을 준비하며 한계에 부딪혔던 순간이 많았어요. 그 한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죽음'의 역설과 '거울'이다. 싱글 제목의 '다이(Die)'에 이어 신보에 '데스(Death)'라는 단어를 연이어 배치한 것에 대해 에반은 일본 만화작가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의 구절을 인용했다. 드럼섬(토니토니 쵸파 과거) 편에 등장하는 닥터 히루루크의 유언이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아니. 불치병에 걸렸을 때? 아니. 맹독 버섯 수프를 마셨을 때? 아니야!)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
특히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죽음'의 역설과 '거울'이다. 싱글 제목의 '다이(Die)'에 이어 신보에 '데스(Death)'라는 단어를 연이어 배치한 것에 대해 에반은 일본 만화작가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의 구절을 인용했다. 드럼섬(토니토니 쵸파 과거) 편에 등장하는 닥터 히루루크의 유언이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아니. 불치병에 걸렸을 때? 아니. 맹독 버섯 수프를 마셨을 때? 아니야!)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331_web.jpg?rnd=20260907150001)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에반에게 죽음이란 생물학적 종말이 아닌 '음악적 소멸'을 뜻한다. "아티스트로서 제 음악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닿지 않을 때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고 느껴요.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강한 선언"이라는 그의 설명에는 뮤지션으로서의 치열한 실존적 고민이 묻어났다.
에반이 이날 꺼내놓은 음악적 생명력의 뿌리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앞서 하이브(HYBE)의 위버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악성림프종 투병 사실을 고백했던 그는 이날 현장에서도 당시의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고통을 전시해 값싼 연민을 구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아암 치료 과정은 대단히 혹독했고, 그 시간이 지금의 내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내면을 온전히 꺼내놓는 앨범인 만큼, 내 가치관을 형성했던 이 이야기는 반드시 마주해야 했던 순간"이라고 덤덤히 털어놨다.
에반이 이날 꺼내놓은 음악적 생명력의 뿌리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앞서 하이브(HYBE)의 위버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악성림프종 투병 사실을 고백했던 그는 이날 현장에서도 당시의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고통을 전시해 값싼 연민을 구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아암 치료 과정은 대단히 혹독했고, 그 시간이 지금의 내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내면을 온전히 꺼내놓는 앨범인 만큼, 내 가치관을 형성했던 이 이야기는 반드시 마주해야 했던 순간"이라고 덤덤히 털어놨다.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492_web.jpg?rnd=20260907161320)
[서울=뉴시스] 에반. (사진 = 빌리프랩(하이브)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병실 안에서 '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고 되뇌던 열 살 남짓의 아이가 체득한 단어는 바로 '희망'이었다. 에반은 "이번 앨범은 솔로로 전향하는 찰나의 과정뿐만 아니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형성돼 온 가치관과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결과물"이라며 "모든 수록곡에는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고비와 여정을 극복하고 제자리로 향하는 감정을 담담히 그린 마지막 트랙 '고잉 홈(Going Home)'이 남다른 울림을 주는 이유다.
팀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무거운 질문들 앞에서도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 소속이었던 그는 지난 3월 팀을 탈퇴했다. 소속사 빌리프랩엔 그대로 남았지만 이와 관련 엔하이픈 팬덤 '엔진'은 당연히 서운해했고 그를 걱정했다. 에반은 "홀로서기 과정에서 깊은 논의를 거쳤지만 팬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음악과 진정성 있는 행보로 증명해 내는 것이 가장 큰 답례"라며 고개를 숙였다.
엔하이픈은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첫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대단한 목표를 이룬 것이 자랑스러워요. 저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성숙한 응원을 보냈다.
아픈 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끝내 정면으로 바라볼 때, 유년의 흉터는 덧나는 상처가 아니라 다음 생으로 나아가는 단단한 뼈대가 된다. 에반이 이번 앨범을 통해 가리키는 '새로움'은 상처가 전혀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무결함이 아니다. 그때 떨고 있던 아이를 온전히 끌어안고 함께 문을 열고 나서는 일, 즉 자신을 정확하게 응시하고 긍정한 사람만이 비로소 자신의 첫 문장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조용하고도 강렬한 선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팀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무거운 질문들 앞에서도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 소속이었던 그는 지난 3월 팀을 탈퇴했다. 소속사 빌리프랩엔 그대로 남았지만 이와 관련 엔하이픈 팬덤 '엔진'은 당연히 서운해했고 그를 걱정했다. 에반은 "홀로서기 과정에서 깊은 논의를 거쳤지만 팬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음악과 진정성 있는 행보로 증명해 내는 것이 가장 큰 답례"라며 고개를 숙였다.
엔하이픈은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첫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대단한 목표를 이룬 것이 자랑스러워요. 저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성숙한 응원을 보냈다.
아픈 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끝내 정면으로 바라볼 때, 유년의 흉터는 덧나는 상처가 아니라 다음 생으로 나아가는 단단한 뼈대가 된다. 에반이 이번 앨범을 통해 가리키는 '새로움'은 상처가 전혀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무결함이 아니다. 그때 떨고 있던 아이를 온전히 끌어안고 함께 문을 열고 나서는 일, 즉 자신을 정확하게 응시하고 긍정한 사람만이 비로소 자신의 첫 문장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조용하고도 강렬한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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