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구상된 中∼키르기스∼우즈베크 약 500km 구간, 러 견제 등으로 지연
2022년 우크라 전쟁으로 러, 대중 의존도↑·중앙아 영향력↓ 철도 건설 전기
키르기스 구간 표준궤·광궤 채택…中 “중앙아까지 표준궤 진출에 의미”
![[비슈케크=AP/뉴시스] 키르기스스탄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인티마크 오르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09.07.](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1537956_web.jpg?rnd=20260831153059)
[비슈케크=AP/뉴시스] 키르기스스탄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인티마크 오르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09.0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앙아시아에 러시아를 우회하는 철도 건설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중앙(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에 이르는 철도(CKU) 건설 공사의 키르기스스탄 구간 첫 터널이 최근 완공됐다.
지난해 6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이후 키르기스스탄 구간에서 처음으로 뚫린 이 ‘코시 도보 노스 넘버 2’ 터널 길이는 불과 210m에 불과하지만 CKU 철도 건설에서 이정표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1997년에 구상된 500km 길이의 CKU 철도는 중국에서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가장 짧은 육로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 철도는 중국 서부 신장 카슈가르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의 산악 지대를 지나 우즈베키스탄의 안디잔까지 이어진다.
CKU의 약 305km는 키르기스스탄을 지나며 이번에 굴착에 성공한 터널은 핵심적인 구간으로 여겨져왔다.
SCMP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사업의 핵심 과제로서 중국에 러시아를 우회하는 중요한 무역 통로를 제공하는 첫 번째 이정표”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에서 중동 및 유럽으로 가는 가장 짧은 육로가 되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철도 특급열차에 비해 이동 시간을 최대 8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북부 철도 노선보다 운송거리는 약 900㎞ 줄고 물류비도 최대 30% 절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륙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이 철도를 통해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과 31일 키르기스스탄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철도 건설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보장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1997년에 구상된 이 사업이 수십년간 지연된 데는 험준한 지형에서의 공학적 난관, 기술적 규격 분쟁 등도 있지만 민감한 지정학적 문제도 있다.
러시아를 우회하도록 설계된 이 철도 노선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러시아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중앙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중국 주도의 이 철도 건설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2024년 6월 철도 건설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
가장 핵심 구간의 터널 공사가 완공된 것은 이 철도 건설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로서는 철도의 궤도를 2가지로 하는 것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것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CCTV에 따르면 CKU 철도 프로젝트는 오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복선 궤도 방식을 채택했다.
중국 국경에서 키르기스스탄의 마크말까지 167.5km 구간은 중국의 표준궤를 사용하고, 나머지 약 140km 구간은 소련 시대의 광궤를 유지하기로 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산하 상하이협력기구(SCO) 연구센터의 리리판 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의 의미는 중국의 표준궤 철도가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처음으로 진입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수석 엔지니어인 시지훙은 CKU 철도가 2031년 6월까지 운행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더 빠른 완공 시기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 타슈켄트 타임스에 따르면 자수르베크 초리에프 교통부 차관은 6월 2028년까지 철도 건설을 완료하기 위해 공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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