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4곳 불참…"백악관 압박설, 부인 어려워"
유럽 "과한 의존 경계" vs 美 "차별 규제" 반대
中 등 다른 국가 부상…"트럼프 영향 제한적"
![[베르사유=AP/뉴시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미국 우주기업 4곳이 오는 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우주 정상회의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3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궁전을 둘러보는 모습. 2026.09.04.](https://img1.newsis.com/2026/06/18/NISI20260618_0001347921_web.jpg?rnd=20260618093101)
[베르사유=AP/뉴시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미국 우주기업 4곳이 오는 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우주 정상회의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3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궁전을 둘러보는 모습. 2026.09.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미국 우주기업 4곳이 오는 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우주 정상회의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3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스토크스페이스, 스타클라우드 등 미국 기업 4곳이 우주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당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기업들은 예정대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미국 백악관의 보이콧 압박설과 연관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전략적 변화와 정치적 압력으로 일이 때로 불필요하게 복잡해지더라도, 우리는 미국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계속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우주 정상회의는 오는 9~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각국 대표단을 비롯해 우주기구와 산업계, 과학계,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해 온 핵심 행사로, 프랑스 등 유럽이 독자적인 발사·위성 역량을 확보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다만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회의가 열리면서 백악관이 미국 기업들에 불참을 압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럽은 위성통신 분야에서 스타링크 등 미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반면, 미국은 각종 규제로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면서 역내 우주산업을 육성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추진하는 'EU 우주법'이 미국 기업에 EU 규제를 강제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기업에 이동통신 위성용 주파수를 더 많이 할당하려는 움직임도 차별이라고 본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한 우주기업 관계자는 "전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유럽인들을 깎아내리길 좋아하고, 특히 유럽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듯한 마크롱 대통령을 더욱 비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불참이 단기적인 타격은 줄 수 있지만, 오히려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 노력을 부각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소식통은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다변화하고 자체 우주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관계를 끊으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파트너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우주산업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압박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은 정상회의 일주일 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우주 비즈니스 주간에는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빠진 자리를 다른 국가가 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프랑스 소식통은 "미국 기업들이 없다고 문제가 되겠느냐"며 "다른 강대국들, 특히 중국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와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폴리티코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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