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가는 데 8년…탐사선 베피콜롬보, 추진부 떼고 궤도 진입 채비

기사등록 2026/09/04 11:27:3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지구·금성·수성 9차례 근접비행하며 속도 낮춰

英제작 이온추진기 4기 실은 수송모듈 분리 성공

11월21일 수성 궤도 진입…내년 3월까지 궤도 조정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8년간 태양계 안쪽을 우회한 유럽·일본의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추진을 맡아온 수송모듈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오는 11월 수성 궤도에 들어가기 위한 수개월간의 마지막 접근 절차가 시작됐다.

영국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베피콜롬보가 수성에 도착하기 위한 가장 까다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같은 날 베피콜롬보에서 수성 수송모듈(MTM)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확인했다.

ESA는 이날 오후 2시52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심우주 안테나 2곳에서 받은 신호를 분석해 분리 성공을 확인했다. 당시 탐사선은 지구에서 2억㎞ 넘게 떨어져 있었으며 원격측정 자료상 모든 장비는 정상 작동했다.

MTM에는 영국 방산·기술기업 키네틱(QinetiQ)이 제작한 T6 태양광 전기추진기 4기가 탑재됐다. 이 추진기는 태양전지판에서 얻은 전기로 제논가스를 이온화해 고속으로 분사하며, 적은 추진제로 탐사선의 속도와 비행경로를 장기간 조정했다.

수성 탐사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태양의 강한 중력이다.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탐사선은 빠르게 가속되는 반면 수성의 질량은 지구의 약 5.5%에 불과해 빠른 탐사선을 붙잡을 중력이 약하다. ESA가 “수성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만 도착은 더 어렵다”고 설명한 이유다.

베피콜롬보는 2018년 10월20일 협정세계시 기준으로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의 유럽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수성으로 곧장 향하지 않고 태양계 안쪽을 여러 차례 우회했다.

탐사선은 지구를 한 차례, 금성을 두 차례, 수성을 여섯 차례 스쳐 지나갔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모두 9차례의 근접비행과 이온추진을 통해 태양을 도는 궤도를 조금씩 줄이고 속도를 낮췄다.

MTM을 떼어낸 뒤에는 유럽의 수성행성궤도선(MPO)에 장착된 화학추진장치가 비행경로 조정을 맡는다. 베피콜롬보는 11월21일 수성 궤도에 진입한 뒤 2027년 3월까지 모두 16차례 엔진을 점화해 두 탐사선의 목표 궤도를 맞출 예정이다.

MPO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수성자기권궤도선 ‘미오’(Mio)는 당분간 결합한 채 비행한다. 두 탐사선은 12월9~10일 분리되며, MPO는 이후에도 고도를 낮춰 2027년 3월 과학관측 궤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피콜롬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마리너10호와 메신저에 이어 수성을 찾은 세 번째 탐사 임무다. 11월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메신저에 이어 수성 궤도를 도는 두 번째 임무이자 탐사선 2기가 동시에 수성을 도는 첫 임무가 된다.

수성은 태양계 암석형 행성 가운데 탐사가 가장 덜 이뤄진 행성이다. 햇빛을 받는 표면온도는 최고 약 430도까지 오르지만, 햇빛이 닿지 않는 극지방 분화구에는 물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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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가는 데 8년…탐사선 베피콜롬보, 추진부 떼고 궤도 진입 채비

기사등록 2026/09/04 11:27: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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