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넘어 AI·반도체로 확장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제도 도입 21년 만에 300곳을 돌파했다. 바이오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우주·방산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저변을 넓히며 코스닥의 핵심 상장 경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4일 의료용 기기 업체 스카이랩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며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누적 기술특례기업이 300개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의 재무 실적은 미흡하지만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혁신기업에 코스닥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2020년 10월 100개사를 돌파한 이후 2023년 11월 200개사, 올해 9월 300개사를 기록하며 상장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기술특례기업 300곳이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총 8조원이다. 바이오 비중이 55.5%(4조5000억 원)로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첨단산업 진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술특례기업 중 인공지능(AI)·반도체·우주방산 등 첨단산업 비중은 기업 수 기준 88.2%, 공모 규모 기준 96.3%에 달한다.
기술특례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보다 평균 147% 상승하는 등 상장 이후 기업가치 성장세도 가파르다.
상장 당시 1400억 원대였던 알테오젠이 21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대장주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로보티즈 등을 포함해 코스닥 시총 상위 10곳 중 절반이 기술특례 출신이다. 스팩을 제외한 코스닥 전체 상장사 중 특례 기업 비중도 23%까지 올라왔다.
다만 투자자 보호는 과제로 꼽힌다. 지금까지 5개사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됐으며, 최근 5년간 신규 상장사 중 11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유예 적용 등 질적 심사와 상장 관리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요건 유예를 적용하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섰다"며 "첨단기업의 성장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한편, 엄격한 질적 심사로 투자자 보호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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