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정황 없다"…'사인 의문' 장씨 휴대전화가 잠재울까

기사등록 2026/08/28 07:59:11

최종수정 2026/08/28 0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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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서 타살 정황 안 나와

설골 골절 놓고 의혹 확산

휴대전화 포렌식도 본격화

부경장 휴대전화 교차검증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 과학수사대(KCSI)가 2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된 장모(30대·여)씨 시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6.08.2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 과학수사대(KCSI)가 2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된 장모(30대·여)씨 시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6.08.2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에서 실종된 뒤 석 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30대·여)씨의 사인을 놓고 타살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제 시선은 장씨의 휴대전화에 쏠리고 있다. 경찰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장씨의 사인 의문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검에서 타살을 뒷받침할 뚜렷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 행적과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록이 각종 의혹을 풀 핵심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숙소를 나섰다. 이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까지 별다른 위치 변화나 추가 통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장씨가 숙소를 나선 12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각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부검과 현장 조사에서 타살을 단정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당시의 위치와 자세, 부검의 소견 등을 종합하면 외부 범죄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장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과정에서 장씨의 설골 골절이 확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설골 골절은 목 부위에 강한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지만 목을 매는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 소견만으로 타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장씨가 발견된 현장에 대한 검증도 진행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인근 소철나무 숲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모(30대·여)씨 추정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2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인근 소철나무 숲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모(30대·여)씨 추정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24. [email protected]
현장 감식에서는 장씨 소유의 끈이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가 발견된 카나리아야자수 숲에서 실제로 줄기를 잡아당기는 등 강도 실험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야자수가 사람의 체중을 견디고 매달릴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이 현장 검증까지 벌인 것은 타살설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장씨의 사망 경위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휴대전화에는 장씨가 숙소를 나선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의 통화와 메시지, 위치정보 등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지막으로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실종 직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사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장씨 휴대전화 분석 결과는 이번 사건의 허위 종결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30대) 경장의 휴대전화 기록과 장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대조할 경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경찰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부 경장의 휴대전화에서는 장씨와 직접 통화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모(30대·여)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모(30대·여)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25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부 경장이 구속된 결정적인 이유도 장씨와의 직접적인 통화나 접촉이 아니라 실종 신고 이후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고 관련 기록을 삭제한 혐의에 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15일 장씨와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는 취지로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지 약 2시간30분 만에 실종 사건을 종결하고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씨 관련 자료까지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 가족이 다시 신고하면서 경찰 수색이 재개됐지만 장씨는 지난 24일 숙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장씨 사건 뿐만 아니라 A(60대)씨 실종 사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도 실종자와 연락이 닿아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허위 처리한 뒤 사건을 종결했고 해당 남성은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지난 26일 변호인을 대동하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해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부 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6일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사인 등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장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분석을 위한) 시일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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