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대규모 군사작전 대신 경제 압박"…24일 구체적 방안 발표
동맹국에 "우리 편 아니면 적" 압박…中·러시아 겨냥 여부 주목
호르무즈 협상 교착 속 유가 주간 5% 상승…추가 제재 효과는 미지수
![[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경제 제재 발표는 한 국가를 상대로 불법적인 '경제전쟁'을 지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7월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이란 핵협상 참가국 외교장관과 대표들의 기념촬영이 끝난 뒤 관계자가 무대에서 이란 국기를 치우고 있다. 2026.08.22.](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2207587_web.jpg?rnd=20260808205935)
[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경제 제재 발표는 한 국가를 상대로 불법적인 '경제전쟁'을 지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7월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이란 핵협상 참가국 외교장관과 대표들의 기념촬영이 끝난 뒤 관계자가 무대에서 이란 국기를 치우고 있다. 2026.08.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이 이를 '불법적인 경제전쟁'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경제 제재 발표는 한 국가를 상대로 불법적인 '경제전쟁'을 지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독립적인 유엔 회원국에 대해 역외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주장"이라며 미국의 제재 방침을 비판했다.
미국은 대규모 군사작전 대신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대규모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상대로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조직적인 경제적 고립"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동맹국에도 대이란 경제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베선트 장관은 제재 계획을 예고하면서 미국이 모든 동맹국에 "우리 편에 설 것인지, 우리에게 맞설 것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경제적 압박을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로 압박을 가하는 현 상황을 "섬세한 줄타기"라고 표현하면서도 "지난 몇 주간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을 상대로 "어떤 국가에도 시행된 적 없는 가장 파괴적인 경제 작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에도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전쟁과 고립"을 경고했다.
이에 이란도 제재에 맞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슬람 국가들이 미국의 "잔혹한" 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면서 군사적 충돌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량도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무역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지난 17일 10척, 16일에는 2척에 그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가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39달러로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배럴당 87.06달러를 기록했다. 베선트 장관이 대이란 경제 압박 방침을 밝힌 이후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 5% 이상 상승했다.
다만 추가 제재가 실제 이란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국가 가운데 하나인 데다 미국이 이란의 주요 협력국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추가 제재가 이란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란이 미국보다 오래 버티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