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부터 닭 한마리까지…이젠 외국인이 '큰손'[골목 살린 한류①]

기사등록 2026/08/16 13:01: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070만명 돌파

타투, 닭한마리, 안경 등 골목상권 매출↑

[서울=뉴시스] 타투이스트 이민수(오른쪽)씨와 외국인 손님. (사진=이민수씨 제공) 2026.08.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타투이스트 이민수(오른쪽)씨와 외국인 손님. (사진=이민수씨 제공) 2026.08.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올해 상반기(1~6월) 손님 10명 중 9명이 외국인이었습니다. 타투숍을 한 지 17년 정도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매출도 30% 증가했습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타투 가게를 하는 이민수(45)씨는 "평소에는 외국인 손님 비중이 커 봤자 40%였는데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71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골목 상권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고 온 훈풍에 소상공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방한 외래객 수는 107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외국인 관광 소비(12조859억원)는 1년 전보다 48.3% 늘었다. 같은 기간 한류관광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9.9% 커진 7조8485억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K-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4.5%)',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고 나서(32.5%)', '이동 거리 및 비행시간이 적합해서(26.5%)' 등을 언급했다.

이씨는 "비행기 티켓 결제까지 확인하면서 외국인 고객 예약을 받고 있는데도 비중이 상승했다"며 "유럽 고객들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일본이나 중국 손님들은 한국을 의미하는 문신을 많이 하고 간다. 해태가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이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작업물을 보고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서 방문한다고 그는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외국인 손님으로 독학으로 한국어까지 배워 온 일본인 고객을 떠올렸다. 이씨는 "우리나라를 사랑해 주는 마음이 고맙더라"며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문신사중앙회는 한국인 타투이스트들이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K-타투 인기 비결로 소개했다. 특히 내년 10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문신 시술을 허용하는 문신사법이 본격 시행되면 타투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문신 업소 준수사항, 감염예방 수칙 등을 담은 문신 시술 표준 지침을 배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6.08.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6.08.15. [email protected]

서울 성동구에서 '닭한마리' 가게를 하는 이모(63·여)씨도 몰려든 외국인 손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닭한마리는 닭을 맑은 육수에 끓인 후 양념에 찍어 먹는 요리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씨는 "맵지도 않고 담백해서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먹으러 온다. 외국인 단골도 생겼다"며 "1년 전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난 823만명이다. 같은 기간 이들은 서울에서 5조6172억원을 카드로 지출했는데, 반기 기준 외래관광객 수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외식 소비액(584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상승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 김모(50·남)씨도 "작년이랑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손님이 10% 정도 증가했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이 있었던 지난 6월 부산 주요 상권의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부산 지역 내 외국인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었다. 영도 상권과 광안리 상권은 각각 259.1%, 101.3%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씨는 "외국인 손님들이 우리나라 안경이 저렴하고 빨리 제작해 줘서 구입하러 왔다고 하더라"며 "일반 안경, 콘택트렌즈, 변색 렌즈 등 다양한 상품을 찾는다. 가게 문을 연 지 26년이 됐는데 외국인 고객이 이렇게 많은 건 낯선 경험"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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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16 13: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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