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입, 서·논술형-과정 중심"…국교위, 개편 시동

기사등록 2026/08/11 16: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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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 발 맞춰 교육 패러다임 전환"

"서·논술형 평가 AI는 보조, 교사에 권한"

대입 제도 개편안은 내년 3월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인천 동산고 교사)이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인천 동산고 교사)이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학령인구 감소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발맞춘 대학 입시 제도 방향 모색에 나섰다. 기존의 암기 중심 문제풀이식 상대평가에서 벗어나 서·논술형을 확대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과정·역량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교위는 11일 인천시교육청과 공동으로 '미래 대입 제도 방향에 대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입 개편을 둘러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마련된 자리다.

AI 시대에 언제까지 '정답 찍기'…"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래 사회에 발맞춰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 김동진 국교위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인천 동산고 교사)은 AI 대전환과 학령인구 급감에 대응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AI 발전으로 인재의 기준이 '무엇을 아는가'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로 옮겨갔고, 표준화·암기 중심 교육보다는 창의성·비판적 사고·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살기보다 학습 민첩성을 갖추고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교육 역시 그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0.8명에 그치고 2072년 학령인구가 278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입 제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은 "아이 한명 한명의 역량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한명도 놓치지 않는 교육은 배려가 아니고 의무며 이것이 교육과 대입 제도를 근본부터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행 대입 체제는 교육과정과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간 정합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적 사고를 추구하고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지만, 내신은 상대평가로 운영되고 수능에는 오지선다·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며 마찬가지로 석차·등급 경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대입 체제 개편을 향한 국민적 요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27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교위 AI시대교육특별위원회가 학생 2만5906명·학부모 1만501명·교사 7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설문에서, 학부모가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 1위는 '입시·평가 체제 개편'이었다.

과정 중심 제도와 함께 사고력·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우세했다. 국교위 국민참여단의 응답 733건을 분석한 결과 27.0%(198건)는 '과정 중심·서술형 평가 전환 및 입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토론·프로젝트 등 사고력·문제해결력 중심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25.8%(189건)로 뒤를 이었다.

김 위원은 "이는 낡은 정답 찍기식 암기 교육 멈추고 우리 아이들의 진짜 사고력을 키워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국민들은 AI 활용 교육보다 평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먼저 꼽고 있다.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수업이 바뀌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입 제도 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충분한 준비를 바탕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교-고등학교-대입 순으로 개편을 순차 적용하고, 수업과 내신·수능을 일체화해 교육의 정합성을 확보하며, 교원의 전문성을 중심에 두고 AI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이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이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서·논술형 평가 현실화…"교사 역할은 성장 코치"

AI 시대에 발맞춘 교육을 하려면 근본적으로 평가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를 주제로 발제한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AI의 발전으로 지식 재현의 효용이 약화된 만큼 기존의 '정답 재현 평가'에서 '과정과 사고 중심 평가'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분과장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상당 부분은 교육 목표 자체가 평가에 있다는 것"이라며 "평가를 바꿔 AI 시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역량이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국교위 AI시대교육특별위원회 대국민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학생 2만5906명·학부모 1만501명·교사 7405명)의 44.3%는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창의성(27.8%)과 비판적 사고(16.5%)를 꼽았다. 이 분과장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라는 국민적 요구는 그것을 측정할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요구"라고 분석했다.

서·논술형 평가의 당위성은 커지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 채점자 간 편차로 병목 현상이 빚어져 왔다. 이 분과장은 이를 해결할 열쇠로 AI를 제시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이미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7년 AI 채점 도입을 목표로 초중고 66개교 시범 운영을 거쳐 서·논술형 평가를 넓혀갈 계획이고,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이라는 AI 서·논술형 평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충남도교육청은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환류 시스템 구축을 올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부산·인천시교육청은 공동으로 '채움 AI'(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더라도 문제와 평가의 최종 확정 권한만큼은 언제나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사가 문항과 루브릭(평가 기준표)을 설계해 채점 기준을 먼저 확정하고, 모범·예시 답안으로 문항별 캘리브레이션(보정)을 거친 뒤, 시험 이후 AI가 1차 채점으로 점수와 근거를 제시하면 교사가 최종 판단으로 점수를 확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분과장은 그간 교사가 수백장의 답안을 정독·채점하고 채점 일관성을 유지하느라 정작 학생 지도에 쏟을 시간이 부족했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교사의 역할은 성장의 코치여야 하고, 교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맞춤형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답안과 신상 정보를 분리해 처리하는 블라인드 채점을 시행하고, 폐쇄·전용 인프라에서만 채점해 외부 반출을 금지하며, 접근 기록을 관리하고 보존 기간이 지나면 파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오채점과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는 '근거 제시-교사 확정-이의제기 재채점'으로 이어지는 3중 안전망으로 해소할 수 있고, AI는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일 뿐 최종 확정 주체는 교사와 평가기관인 만큼 책임 소재 역시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부정 사용에 대한 우려는 레드팀 테스트를 거쳐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분과장은 "창의적·비판적 사고력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느끼고 있고 그 첫 번째 단계로 서·논술형 평가와 AI가 채점 보조하는 것"이라며 "AI가 교사를 대체하기보다는 AI 덕에 비로소 우리가 원하던 방식의 평가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미래 대입 제도 방향에 대한 현장 토론회'에 참석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모습.(제공=국가교육위원회)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미래 대입 제도 방향에 대한 현장 토론회'에 참석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모습.(제공=국가교육위원회)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교위,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내년 3월 최종안 발표

국교위는 이번 현장 토론회를 시작으로 국민참여위원회 숙의와 온라인 의견 수렴 등 대입 제도 관련 공론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입 제도 개편에 의견이 있는 국민은 국교위 국민의견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의견을 게시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수렴된 국민 의견은 숙의를 거쳐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담길 예정이다. 시안은 오는 10월 말, 최종안은 내년 3월 말 각각 발표된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10년 뒤의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일 것"이라며 "AI 시대를 주도하는 능동적 주체로서,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대입 제도도 이와 연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현장 토론회가 지난 33년간 고착화된 정답 고르기식 평가와 대입 제도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성찰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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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대입, 서·논술형-과정 중심"…국교위, 개편 시동

기사등록 2026/08/11 16:4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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