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메모리 vs 다각화, 사업 구조적 차이…"주가 민감도 높아"
밸류에이션 위치 차이도 영향…ADR 수급 여파엔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7.2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650_web.jpg?rnd=2026072916124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코스피 급락세 와중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보다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가진 사업의 구조적 차이와 주가 밸류에이션 위치 등 복합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5.64% 내린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사흘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28일 14.65%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공개했던 29일에는 9.61%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최근 연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지난 28~29일 각각 13.39%, 5.23% 하락했지만, 실적이 공개된 전날에는 0.72% 내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비롯된 주가 민감도가 일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 전체가 D램(DRAM)과 낸드플래시에 집중된 순수 메모리 기업인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MX), 가전(DX), 디스플레이(SDC) 등으로 사업 부문이 다각화되어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메모리 단일 사업 구조인 SK하이닉스는 사업이 다변화된 삼성전자보다 주가 민감도가 훨씬 높다"며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서는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삼성전자보다 가파르게 올라간 만큼, 반대로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이나 업황 우려가 제기될 때는 하락 속도 역시 훨씬 빠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직전 형성됐던 양사 주가의 밸류에이션 차이 역시 차익 실현 물량의 향방을 갈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실적 발표 당일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3배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고평가 구간에 형성되어 있던 반면, 삼성전자는 P/B 1.9~2.1배 수준에 머물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더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있던 SK하이닉스에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감이 부상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삼성전자는 하단 지지력을 확보한 반면, 높은 위치에 있던 SK하이닉스는 조정 폭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인한 수급 측면의 영향을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미국 ADR 상장으로 인한 주식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국내 본주를 매도하고 미국 증시의 ADR로 갈아타려는 수급 이동이 단기 매물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ADR과 본주는 기본적으로 연동되는 동일한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며 "반도체 섹터 전반이 함께 조정을 받은 흐름을 감안할 때, 원주에서 ADR로의 이탈 수요가 주가 급락을 끌어올린 핵심 동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통계적으로도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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