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탈석유·국제위상 강화…석유 부국 사우디의 원자력 발전 집착 왜?

기사등록 2026/07/24 0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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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농축 허용, 중동 핵무기 경쟁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켜

GDP 40% 석유, 이란 전쟁 석유의존 경제 취약성 다시 일깨워

핵무기 없어도 핵무장 국가에 대한 억지력 구축 첫 단계 여겨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5월 13일 사우디 리야드 왕궁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26.07.23.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5월 13일 사우디 리야드 왕궁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26.07.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왜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나.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협정 체결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에너지 추구의 배경을 분석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 서명한 원자력 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우라늄 원료를 수입하는 대신 내부에서 농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이 민감한 기술 이전을 배제하고 철저한 보안 속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원자력 발전을 넘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잠재력을 갖게 한다.

NYT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농축 프로그램을 허용한 것은 중동 지역의 핵무기 경쟁에 대한 오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황이다.

NY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개발 야망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이번 미국과의 핵협정 등 핵에너지 프로그램 추진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2022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 가운데 사우디 지도자들은 화석 연료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막대한 석유 보유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년 중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은 석유 의존 경제의 위험성을 보여주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유가 급등은 수출량 감소의 타격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라늄 수출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왔으나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하고 경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만큼 접근성이 좋은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에서 채굴하든 수입하든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있게 되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여유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0년 석유 중독을 끝내는 등 국가를 완전히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전 2030 계획’으로 알려진 이 구상 중에는2030년까지 전력의 절반을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과 풍력은 1% 미만이고 나머지는 가스와 석유로 생산돼 그런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국내 핵 에너지 프로그램 개발이 지역적, 국제적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비록 무기급 우라늄이 없어도 사우디 지도자들은 핵 에너지 프로그램을 핵무장 국가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첫 단계로 여긴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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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탈석유·국제위상 강화…석유 부국 사우디의 원자력 발전 집착 왜?

기사등록 2026/07/24 00:52: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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