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 15마리 발성 4년간 추적…연속 클릭음 1000개 분석
선박 주변에 있을 때 클릭 간격 짧아지고 ‘아’ 닮은 음향 증가
“소음에 반응한 것인지 다른 정보 전한 것인지는 아직 몰라”
![[광양=뉴시스] 4일 광양항에 나타난 길이 15m 향유 고래를 여수해경이 넓은 바다로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5.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01810151_web.jpg?rnd=20250404165345)
[광양=뉴시스] 4일 광양항에 나타난 길이 15m 향유 고래를 여수해경이 넓은 바다로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5.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선박이 주변에 있을 때 향유고래가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연속 클릭음의 간격이 줄고, 이 가운데 사람의 ‘아’와 비슷한 음향 특성을 지닌 유형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발성 변화만으로도 녹음 당시 주변에 선박이 있었는지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래가 배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인지, 소음 탓에 같은 신호를 다르게 내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프로젝트 세티(CETI·고래류 번역 이니셔티브)’ 연구진은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연방 앞바다에서 향유고래 15마리의 발성 자료를 4년간 수집했다. 연구진은 향유고래가 의사소통할 때 내는 짧은 연속 클릭음인 ‘코다’ 1000개 이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태정보학(Ecological Informatics)’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선박 소음이 포착된 녹음 자료에서는 클릭 사이의 간격이 줄면서 코다 전체의 지속시간도 짧아지고, 특정 음향 유형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애트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향유고래가 대표적인 사례다. 애트우드는 평소 앞선 두 차례의 클릭에 이어 세 차례를 빠르게 내는 ‘1-1-3’ 패턴을 보였다. 다섯 차례의 클릭으로 이뤄진 이 패턴은 도미니카연방 앞바다에 사는 이 향유고래 집단 고유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소음이 들릴 때도 애트우드의 1-1-3 패턴은 유지됐지만, 클릭 사이의 간격이 줄어 코다 전체의 지속시간이 짧아졌다. 프로젝트 세티의 언어학 책임자인 가슈페르 베구시(Gašper Beguš)는 “전반적으로 향유고래의 발성만 듣고도 녹음 당시 주변에 선박이 있었는지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드론으로 고래 몸에 음향 태그를 붙여 소리를 기록했다. 녹음 자료에서 선박 소음이 포착되면 디지털 선박 위치정보와 대조해 당시 주변에 배가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해양동물이 소음 공해에 노출되면 발성 음량을 높이는 현상이 주로 관찰됐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한 향유고래는 발성 음량은 커지지 않은 대신 클릭 간격과 코다 유형별 사용 빈도가 달라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프로젝트 세티가 앞선 연구에서 보고한 ‘모음과 비슷한 음향 특성’도 선박 소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유고래의 의사소통은 오랫동안 모스부호와 비슷한 클릭의 연속으로 여겨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프로젝트 세티(CETI·고래류 번역 이니셔티브)’ 연구진은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연방 앞바다에서 향유고래 15마리의 발성 자료를 4년간 수집했다. 연구진은 향유고래가 의사소통할 때 내는 짧은 연속 클릭음인 ‘코다’ 1000개 이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태정보학(Ecological Informatics)’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선박 소음이 포착된 녹음 자료에서는 클릭 사이의 간격이 줄면서 코다 전체의 지속시간도 짧아지고, 특정 음향 유형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애트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향유고래가 대표적인 사례다. 애트우드는 평소 앞선 두 차례의 클릭에 이어 세 차례를 빠르게 내는 ‘1-1-3’ 패턴을 보였다. 다섯 차례의 클릭으로 이뤄진 이 패턴은 도미니카연방 앞바다에 사는 이 향유고래 집단 고유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소음이 들릴 때도 애트우드의 1-1-3 패턴은 유지됐지만, 클릭 사이의 간격이 줄어 코다 전체의 지속시간이 짧아졌다. 프로젝트 세티의 언어학 책임자인 가슈페르 베구시(Gašper Beguš)는 “전반적으로 향유고래의 발성만 듣고도 녹음 당시 주변에 선박이 있었는지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드론으로 고래 몸에 음향 태그를 붙여 소리를 기록했다. 녹음 자료에서 선박 소음이 포착되면 디지털 선박 위치정보와 대조해 당시 주변에 배가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해양동물이 소음 공해에 노출되면 발성 음량을 높이는 현상이 주로 관찰됐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한 향유고래는 발성 음량은 커지지 않은 대신 클릭 간격과 코다 유형별 사용 빈도가 달라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프로젝트 세티가 앞선 연구에서 보고한 ‘모음과 비슷한 음향 특성’도 선박 소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유고래의 의사소통은 오랫동안 모스부호와 비슷한 클릭의 연속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구진이 클릭 사이의 간격을 좁혀 녹음을 빠르게 재생하자 사람의 ‘아’와 ‘이’를 각각 닮은 두 종류의 연속음이 나타났다. 실제 모음을 발음한다는 뜻이 아니라 음향 구조가 모음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서는 선박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아’와 비슷한 음향 특성을 지닌 코다의 비중이 높아졌다. 베구시는 “이번 연구는 앞서 발견한 ‘모음과 비슷한 음향 요소’가 실제로 특정 의미를 담을 가능성을 보여준 첫 단서”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연구자는 향유고래의 클릭음을 ‘모음’이나 ‘언어’로 설명하면 인간과 고래의 의사소통이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연구진도 이런 지적을 고려해 ‘모음과 유사한 음향’, ‘언어와 유사한 체계’처럼 의미를 한정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환경·수산·양식과학센터(Cefas)의 수중소음 전문가 네이선 머천트는 선박 소음 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요인이 발성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박 소음이 발성 변화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도 표본 편중이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향유고래 15마리의 발성 자료를 조사했지만, 300개가 넘는 코다를 확보한 개체는 2마리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가 향유고래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인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
머천트는 “고래들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려 하지만 소음 때문에 발성만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소음 속에서 다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연구에서는 선박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아’와 비슷한 음향 특성을 지닌 코다의 비중이 높아졌다. 베구시는 “이번 연구는 앞서 발견한 ‘모음과 비슷한 음향 요소’가 실제로 특정 의미를 담을 가능성을 보여준 첫 단서”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연구자는 향유고래의 클릭음을 ‘모음’이나 ‘언어’로 설명하면 인간과 고래의 의사소통이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연구진도 이런 지적을 고려해 ‘모음과 유사한 음향’, ‘언어와 유사한 체계’처럼 의미를 한정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환경·수산·양식과학센터(Cefas)의 수중소음 전문가 네이선 머천트는 선박 소음 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요인이 발성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박 소음이 발성 변화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도 표본 편중이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향유고래 15마리의 발성 자료를 조사했지만, 300개가 넘는 코다를 확보한 개체는 2마리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가 향유고래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인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
머천트는 “고래들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려 하지만 소음 때문에 발성만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소음 속에서 다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