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짜 아들과의 세월 빼앗겼다"…38년 만에 출생 비밀 안 미국 두 가족

기사등록 2026/07/23 14: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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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머리색도 성향도 달랐는데"

38년 전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바뀐 삶

[서울=뉴시스] 38년 동안 남의 부모 밑에서 살아가다,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한 DNA 검사로 뒤바뀐 인생을 알게 된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38년 동안 남의 부모 밑에서 살아가다,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한 DNA 검사로 뒤바뀐 인생을 알게 된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38년 전 미국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직후 서로 바뀐 두 남성의 운명이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일 바이린과 제레미 모리슨은 1988년 1월 유니티 메디컬 센터에서 태어난 이들로, 수십 년 동안 서로 다른 가정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 사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DNA 검사 키트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바이린은 DNA 검사 결과를 유전자 계보(족보) 사이트에 올린 뒤 자신과 혈연관계라는 낯선 여성의 연락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모리슨도 DNA 검사를 받았고, 추가 유전자 검사 끝에 두 사람이 태어날 때 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병원이 자신들의 삶을 통째로 앗아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이린을 키운 어머니는 "바이린은 여전히 내 아들이고 그건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내 진짜 아들과 보냈어야 할 세월을 잃어버린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지나간 세월을 어떻게 돌이키겠나. 아이의 첫걸음도, 운전도, 결혼식도 다 놓쳤는데 무엇으로 보상받겠느냐"라고 털어놨다.

모리슨 역시 아이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노스다코타의 광활한 곡물 농장에서 친형제와 아버지와 함께 땀 흘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흘러간 세월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온 가족이 밝은 머리색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머리였던 바이린은 가족과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까지 번번이 달라 '도대체 진짜 가족이 맞나,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여전히 진짜 부모로 따르며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동시에, 혈연으로 맺어진 친가족과도 새로운 인연을 엮어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린은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지금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며, 갑작스러운 충격 속에서도 두 가족이 서로를 배려하며 어색함을 지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사자인 카일 바이린과 제레미 모리슨의 가족들이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안타깝게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상을 밝혀줄 의료 및 인사 기록은 모두 사라졌고, 당시 분만실에 있던 직원도 남아 있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하버드 의과대학 생명윤리 센터의 조나단 매런 박사는 오늘날 전자 건강 기록 같은 디지털 안전장치가 잘 갖춰진 만큼 "이러한 사고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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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짜 아들과의 세월 빼앗겼다"…38년 만에 출생 비밀 안 미국 두 가족

기사등록 2026/07/23 14:49: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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