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중심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상장한 신규 공모주들이 연이어 공모가를 밑돌며 침체에 빠진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 속 하반기 첫 제약·바이오 타자인 에이치엘지노믹스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하반기 첫 제약·바이오 새내기 기업으로, 공모가는 2만1500원이다.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고순도 결정화 기술과 불순물 프로파일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계, 알러지, 근골격계, 신경계 등 만성질환 중심의 고품질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단순 원료 공급사를 넘어 완제의약품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 상업 생산을 함께 지원하는 '완제사 파트너형 API 기업'으로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및 고품질 원료의 안정적인 장기공급을 통한 신뢰확보로 19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최근 3개년(2023~2025년) 평균 영업이익률 31.7%를 달성했다.
이번 IPO 과정에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148개 기관이 참여해 7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2만1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지난 13~1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667.2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 약 4조6000억원이 몰렸다.
첫날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당초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3.0%였으나 기관 의무보유 확약에 따라 24.5% 수준으로 낮아졌다. 공모가 기준 408억원 규모로 유통가능 물량 100%가 공모주 투자자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IPO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실제 하반기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매드업, 레몬헬스케어, 레메디 등 신규 공모주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상장 후 일제히 공모가를 밑돌며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에이치엘지노믹스가 튼튼한 실적 기반과 흥행 기록을 모두 갖춘 만큼,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의 연쇄 부진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 등이 긍정적이나,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심 위축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통해 향후 공모주 시장의 전체적인 온도와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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