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사우디 항구 이용 선박, 어디서든 표적"

기사등록 2026/07/21 23:16:46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사우디 전 항구서 화물 선적·하역 금지 통보

20일 낮 12시1분부터 효력 발생 주장

사우디 서부 얀부항 유조선 위험 고조

[바브엘만데브=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범아랍권 매체 더뉴아랍 등에 따르면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전날 여러 해운사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5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해역에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어민들이 그물을 던지는 모습. 2026.07.21.
[바브엘만데브=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범아랍권 매체 더뉴아랍 등에 따르면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전날 여러 해운사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5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해역에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어민들이 그물을 던지는 모습. 2026.07.2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은 예멘군의 작전 범위 안이라면 운항 지역과 관계없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 봉쇄 선언에 이어 글로벌 해운사에 구체적인 운항 금지 지침을 보낸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범아랍권 매체 더뉴아랍 등에 따르면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여러 해운사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를 어긴 선박이 제재 위험에 놓일 수 있으며, 예멘군의 작전 범위 안이라면 어디서든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해운사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위험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조치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0일 낮 12시1분부터 발효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후티가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차단할지, 사우디 항구를 이용한 선박만 선별적으로 공격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AP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후티가 해상 봉쇄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나=AP/뉴시스] 사진은 2025년 4월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규탄 집회에 참석한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모습. 2025.04.18.
[사나=AP/뉴시스] 사진은 2025년 4월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규탄 집회에 참석한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모습. 2025.04.18.

후티 측 이메일에 명시된 직접적인 경고 대상은 사우디 항만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이다. 특히 사우디 서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항을 오가는 유조선이 주요 위협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평소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이곳을 지나고,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분의 1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운하를 이용한다.

후티는 앞서 사우디가 후티 통제 지역의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사나 공항을 공격했다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에 따라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주장했다.

사나 공항 공격의 주체를 놓고는 주장이 엇갈렸다. 후티는 사우디가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예멘의 국제적 승인 정부는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기 위한 작전이었다며 자신들이 공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사나=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 국제공항 단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영상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매체인 알마시라 TV가 방송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2026.07.13.
[사나=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 국제공항 단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영상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매체인 알마시라 TV가 방송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2026.07.13.

알자지라는 후티의 해상 봉쇄 선언이 국제 선박을 겨냥한 공격 재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확보한 대체 수출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티의 위협이 현실화하면 사우디 서부의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으로 옮겨 얀부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홍해 연안 얀부를 연결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6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동량은 하루 740만 배럴로, 세계 산유량의 약 7%에 해당한다. 해협이 봉쇄되면 이 물량의 운송에 차질이 생기고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 기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 100여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당시 후티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겨냥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공격 대상에는 분쟁과 관련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선박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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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7/21 23:16: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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