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버넘 첫 내각 뜯어보니…스타머계 물갈이-측근 전면배치

기사등록 2026/07/21 1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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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와 갈등·사임' 존 힐리, 재무장관에 기용

'총리 교체 물꼬' 웨스 스트리팅 국방장관에

버넘 측근 헤이·레이놀즈·미즐리 핵심 보직에

[런던=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공식 취임한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와 배우자 마리프란서 여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도착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6.07.21.
[런던=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공식 취임한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와 배우자 마리프란서 여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도착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6.07.2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신임총리는 20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전 총리 측 인사를 대거 물갈이하고 충성파를 기용하는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버넘은 이날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 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첫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가디언은 "버넘 총리는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포용적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당권 장악을 도운 측근을 중용하고 스타머 전 총리의 측근들을 대거 교체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스타머와 국방 예산 갈등' 존 힐리, 재무장관으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의 재무장관 임명이다. 힐리 장관은 국방 투자 확대를 위한 예산 지원 부족에 반발해 스타머 정부에서 사임한 인물이다.

힐리 장관은 1997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노동당 중진으로,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재무차관, 블레어·고든 브라운·에드 밀리밴드·제러미 코빈·스타머 체제에서 그림자 내각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당초 재무장관은 밀리밴드 외무장관이 맡을 것으로 예상됐고 이후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버넘 총리는 당내 여러 계파와 두루 일했던 힐리 장관을 선택했다.

힐리 장관은 국방 예산 확보와 함께 버넘 총리의 핵심 공약인 제조업 부흥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무장관에 샤바나 마무드 유임

내무장관에는 마무드 장관이 유임됐다. 그는 당내 보수 성향인 '블루 레이버' 계열로 분류되며, 범죄 대응과 이민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마무드는 지난해 총선에서 노동당 선거운동을 총괄했으며 법무장관을 거쳐 내무장관을 맡았다. 당내에서는 신중하면서도 결단력이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에는 중동 정책과 관련해 좀 더 친(親)팔레스타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0일(현지 시간)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를 맡아 제59대 신임 총리로서 새 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6.07.21.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0일(현지 시간)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를 맡아 제59대 신임 총리로서 새 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6.07.21.

외무장관에 당 대표 출신 에드 밀리밴드

외무장관에는 노동당 대표를 지낸 에드 밀리밴드가 기용됐다. 밀리밴드는 브라운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2015년 총선 패배 이후에도 스타머 내각에서 핵심 각료로 활동해 왔다.

밀리밴드는 당초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친환경 정책과 적극적인 국가 개입 성향이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교 수장을 맡게 됐다.

밀리밴드 장관은 스타머 정부에서 국영 에너지 기업 설립과 북해 신규 석유·가스 시추 제한 정책 등을 주도했다. 다만 버넘 총리는 북해 개발 제한 정책 일부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장관으로서는 중동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을 총괄하고 가자지구 문제에서 보다 친팔레스타인 기조를 취하는 한편 영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국민총소득(GNI)의 0.7% 수준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장관에 이베트 쿠퍼

스타머 정부에서 거물급 인사 중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베트 쿠퍼 전 외무장관은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냈고 블레어·브라운 정부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한 노동당 원로다. 스타머 정부에서 내무장관도 맡았다. 버넘 정부에서는 핵심 과제로 제시한 성인 돌봄 시스템 개혁을 이끌 예정이다.

노동·연금장관에 팻 맥패든

노동·연금장관에는 팻 맥패든이 중용됐다. 버넘 정부는 복지 지출을 억제하면서도 대규모 복지 삭감은 피하는 방향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의회에 입성한 맥패든은 블레어·브라운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고 스타머 정부에서는 총리실과 내각부에서 정책 조율을 담당했다.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새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존 힐리 장관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새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존 힐리 장관 (사진=뉴시스DB)

최측근 루이즈 헤이

버넘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최측근 루이즈 헤이는 제1국무장관과 랭커스터 공작령 장관, 내각부 장관을 겸임하며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2인자' 역할을 수행한다.

헤이는 스타머 정부에서 교통장관을 지냈지만, 젊은 시절 휴대전화 분실과 관련한 사기 전과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그러나 버넘 총리의 당권 장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신임을 얻었고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정과 조직 개편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경쟁자 웨스 스트리팅 국방장관으로

국방장관에는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이 임명됐다. 스트리팅은 스타머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권력 교체에 물꼬를 텄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영국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방 정책을 총괄하게 됐지만, 국방 예산은 재무장관이 된 힐리가 결정하는 만큼 정책 추진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차세대 주자 미아타 판불레, 에너지장관 발탁

에너지장관에는 노동당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미아타 판불레가 발탁됐다. 그는 버넘 총리의 정책 구상 과정에 깊이 관여했으나, 밀리밴드 전 에너지 팀과도 긴밀히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에너지 요금 인하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과제를 맡을 예정이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장관 복귀

조너선 레이놀즈는 산업장관으로 복귀했다. 당초 원내총무로 자리를 옮겼지만, 버넘 총리는 과학 분야까지 관할하는 확대된 산업부 임무를 그에게 맡기며 핵심 경제 정책을 책임지도록 했다.

레이놀즈는 버넘 총리와 가까우며 친기업 정책과 제조업 부흥, 일부 공공서비스 공공성 강화 정책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AP/뉴시스] 유임된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 유임된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 (사진=뉴시스DB)

앤절라 레이너, 주택장관으로 복귀

앤절라 레이너는 주택장관으로 복귀했다. 레이너는 두 번째 주택 취득 과정에서 인지세 논란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버넘 내각에서 다시 중용됐다.

그는 버넘 총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방분권 확대와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건설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알렉스 노리스 법무장관 등

법무장관에는 알렉스 노리스 전 내무부 부장관, 교육장관에는 루시 파월이 기용됐다.

원내총무는 애널리스 미즐리가 맡는다. 미즐리는 버넘 총리의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승리를 지원한 핵심 측근이다.
[런던=AP/뉴시스] 에드 밀리밴드 신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 에드 밀리밴드 신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스타머계 사실상 전면 교체

스타머 전 총리의 핵심 인사들은 사실상 대부분 내각에서 배제됐다.

버넘 총리는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지도부 출범을 도운 측근들을 전면 배치했다. 특히 루이즈 헤이, 조너선 레이놀즈, 애널리스 미즐리 등 측근들은 핵심 보직에 앉혔다.

스타머 정부의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대런 존스 비서실장, 스티브 리드 주택장관, 피터 카일 산업장관, 리처드 허머 법무장관, 리즈 켄들 과학기술장관 등이 경질됐다.

가디언은 "이번 인사는 단순한 개각을 넘어 노동당의 권력 중심이 스타머계에서 버넘계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버넘 총리는 당내 통합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도운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고 스타머 전 총리의 측근은 대거 교체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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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버넘 첫 내각 뜯어보니…스타머계 물갈이-측근 전면배치

기사등록 2026/07/21 12:52: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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