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1.6m·전체 뼈 질량 기준 75~80% 보존
추정가 최대 447억원…개인 소유 땐 연구 막힐 우려
![[시카고=AP/뉴시스]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화석 척추동물 컬렉션 매니저인 빌 심슨이 2010년 5월12일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수' 화석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2010.05.12.](https://img1.newsis.com/2025/12/26/NISI20251226_0002027934_web.jpg?rnd=20251226144010)
[시카고=AP/뉴시스]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화석 척추동물 컬렉션 매니저인 빌 심슨이 2010년 5월12일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수' 화석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2010.05.1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길이 11.6m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 화석 ‘거스’가 미국 뉴욕 경매에 나온다. 현재 세계 화석 경매 최고가인 4460만달러(약 665억원)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CNN은 13일(현지시간) 거스가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소더비가 제시한 추정가는 2000만~3000만달러(약 298억~447억원)로 현재 최고 기록보다 낮다. 그러나 2024년 4460만달러에 팔린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에이펙스’의 경매 전 최고 추정가도 600만달러에 불과했다. 실제 낙찰가는 추정가의 7배를 웃돌았다.
거스는 길이 11.6m, 높이 3.8m에 두개골 길이만 1.37m에 이른다. 화석화된 뼈 183점으로 구성됐으며 뼈 개수 기준으로는 전체 골격의 약 61%, 전체 뼈의 질량을 기준으로는 75~80%가 남아 있다. 두개골을 이루는 뼈도 약 82%가 남아 있다.
거스는 2021년 사우스다코타주 하딩카운티에 있는 목장주 게리 ‘거스’ 리킹의 땅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티라노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헬크리크 지층에 속한다. 리킹은 자신의 땅에 대형 화석이 묻혀 있다고 짐작해왔지만 발굴이 끝나기 전에 숨져 복원된 전체 골격을 보지 못했다. 상업 고생물학자 토머스 하이트캠프가 이끄는 발굴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장을 파냈으며, 뼈의 분리·세척·복원과 철제 지지대 설치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없는 부분은 에폭시 수지로 만든 모형으로 보완했다.
보통 전시용 티라노 골격은 없는 부분을 다른 개체의 복제 부품으로 채우지만 거스에는 저작권이 걸린 다른 화석의 복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더비는 구매자가 거스를 본뜬 복제 모형을 제작하거나 박물관·개인 수집가에게 모형 제작을 허가할 수 있어 예상 낙찰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스를 대상으로 발표된 정식 학술 연구는 아직 없다. 일부 연구자가 비공식적으로 살펴봤지만 거스가 민간 소유여서 연구자들이 장기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유지에서 나온 거스를 경매에 부치는 것 자체는 합법이다.
척추고생물학회는 회원들에게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접근이 보장된 박물관이나 대학 소장품만 연구하도록 요구한다.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다른 과학자들이 같은 화석을 다시 조사해 결론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스튜어트 수미다 척추고생물학회장은 거스가 개인에게 팔리면 대중이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장자가 박물관에 빌려줄 수도 있지만 비공개 수장고나 개인 저택에 보관하면 공개 관람과 후속 연구가 모두 막힐 수 있다. CNN은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 골격의 대다수가 이미 개인 소유라고 전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거스가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소더비가 제시한 추정가는 2000만~3000만달러(약 298억~447억원)로 현재 최고 기록보다 낮다. 그러나 2024년 4460만달러에 팔린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에이펙스’의 경매 전 최고 추정가도 600만달러에 불과했다. 실제 낙찰가는 추정가의 7배를 웃돌았다.
거스는 길이 11.6m, 높이 3.8m에 두개골 길이만 1.37m에 이른다. 화석화된 뼈 183점으로 구성됐으며 뼈 개수 기준으로는 전체 골격의 약 61%, 전체 뼈의 질량을 기준으로는 75~80%가 남아 있다. 두개골을 이루는 뼈도 약 82%가 남아 있다.
거스는 2021년 사우스다코타주 하딩카운티에 있는 목장주 게리 ‘거스’ 리킹의 땅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티라노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헬크리크 지층에 속한다. 리킹은 자신의 땅에 대형 화석이 묻혀 있다고 짐작해왔지만 발굴이 끝나기 전에 숨져 복원된 전체 골격을 보지 못했다. 상업 고생물학자 토머스 하이트캠프가 이끄는 발굴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장을 파냈으며, 뼈의 분리·세척·복원과 철제 지지대 설치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없는 부분은 에폭시 수지로 만든 모형으로 보완했다.
보통 전시용 티라노 골격은 없는 부분을 다른 개체의 복제 부품으로 채우지만 거스에는 저작권이 걸린 다른 화석의 복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더비는 구매자가 거스를 본뜬 복제 모형을 제작하거나 박물관·개인 수집가에게 모형 제작을 허가할 수 있어 예상 낙찰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스를 대상으로 발표된 정식 학술 연구는 아직 없다. 일부 연구자가 비공식적으로 살펴봤지만 거스가 민간 소유여서 연구자들이 장기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유지에서 나온 거스를 경매에 부치는 것 자체는 합법이다.
척추고생물학회는 회원들에게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접근이 보장된 박물관이나 대학 소장품만 연구하도록 요구한다.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다른 과학자들이 같은 화석을 다시 조사해 결론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스튜어트 수미다 척추고생물학회장은 거스가 개인에게 팔리면 대중이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장자가 박물관에 빌려줄 수도 있지만 비공개 수장고나 개인 저택에 보관하면 공개 관람과 후속 연구가 모두 막힐 수 있다. CNN은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 골격의 대다수가 이미 개인 소유라고 전했다.

반면 경매업계와 상업 발굴업자들은 고가 거래가 화석 발굴을 가능하게 한다고 맞선다. 소더비의 과학·자연사 부문 책임자 커샌드라 해턴은 고가 매각 가능성이 있어야 발굴업자들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수 있다며, 발굴하지 않은 화석은 결국 풍화돼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혼 퀸메리 런던대 고생물학자도 발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일부 화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토지 소유자가 원한다면 박물관이나 대학도 발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100만달러면 티라노 화석을 찾아 발굴하는 데 충분할 수 있고, 500만달러면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이 소유한 화석을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에이펙스는 현재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에 4년간 대여돼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소유권은 억만장자 켄 그리핀에게 있다. 척추고생물학회는 연구자들이 원본 화석에 계속 접근할 수 없다며 개인 소유 화석을 임시로 빌려 연구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에이펙스의 3D 스캔 자료를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회는 디지털 자료가 화석 내부 구조와 발굴 당시 뼈의 배치 등 원본이 지닌 정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미다 회장도 거스가 판매를 위해 조립·복원되면서 뼈 각각의 상태와 발굴 당시 위치·배치를 조사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화석 가격이 수천만달러로 치솟으면서 박물관이나 대학이 경매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졌다. 크리스티 커리 로저스 매칼리스터대 교수는 화석 경매의 핵심은 소유권보다 보존 책임이라며 과학적으로 중요한 화석은 미래 연구자와 대중의 접근을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기관에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데이비드 혼 퀸메리 런던대 고생물학자도 발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일부 화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토지 소유자가 원한다면 박물관이나 대학도 발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100만달러면 티라노 화석을 찾아 발굴하는 데 충분할 수 있고, 500만달러면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이 소유한 화석을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에이펙스는 현재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에 4년간 대여돼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소유권은 억만장자 켄 그리핀에게 있다. 척추고생물학회는 연구자들이 원본 화석에 계속 접근할 수 없다며 개인 소유 화석을 임시로 빌려 연구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에이펙스의 3D 스캔 자료를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회는 디지털 자료가 화석 내부 구조와 발굴 당시 뼈의 배치 등 원본이 지닌 정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미다 회장도 거스가 판매를 위해 조립·복원되면서 뼈 각각의 상태와 발굴 당시 위치·배치를 조사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화석 가격이 수천만달러로 치솟으면서 박물관이나 대학이 경매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졌다. 크리스티 커리 로저스 매칼리스터대 교수는 화석 경매의 핵심은 소유권보다 보존 책임이라며 과학적으로 중요한 화석은 미래 연구자와 대중의 접근을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기관에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